조현재 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스포츠산업 활성화가 나의 소명"

황민국 기자 2021. 4. 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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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창 올림픽 치른 경험 바탕
스포츠용품·중계권 시장 확대가
생활체육으로 선순환되게 최선

[경향신문]

코로나19로 냉기가 돌던 스포츠 현장에 새로운 온기가 깃들 분위기다.

스포츠 행정 전문가인 조현재 전 문화체육부 차관(61·사진)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스포츠산업 살리기에 힘을 쓰고 있어서다.

지난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공직에서 가장 애착이 깊었던 스포츠 분야가 요즘 어렵다”면서 “이 자리에서 스포츠산업 성장에 힘을 보태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1983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래 스포츠 관련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내에서 열린 굵직한 대회들이 그의 손을 거쳐 치러졌다.

조 이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원투수처럼 스포츠 현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1%가 줄었다. 관련 산업 일자리도 4만여개가 사라졌다.

취임 두 달째인 조 이사장의 첫 업무도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에 필요한 예산(2701억원) 확보였다. 조 이사장은 “코로나19로 힘들지 않은 곳이 없지만, 스포츠 현장은 더욱 심각했다”면서 “어렵게 확보한 예산으로 반년간 최소 1만명의 일자리 유지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와 플랫폼 서비스의 결합으로 변화도 꾀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KT가 손잡고 출시한 실시간 운동 코칭 서비스인 ‘키핏’이 대표적이다. 이제 막 시범 단계지만 영세한 스포츠산업 종사자들이 비대면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올림픽공원에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개관해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 지원, 법률, 특허, 해외 판로 관련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조 이사장은 인터뷰 중 신고 있던 국산 브랜드 신발을 들어보이며 “스포츠 강국인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만 해도 세계적인 용품 회사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분야가 부족하다”며 “우리 국력을 생각하면 정말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프로스포츠의 성장을 기반으로 스포츠용품 시장과 중계권 시장이 확대되고, 다시 그 결과물이 생활체육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길로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내보였다. 최근 당구가 프로화에 성공하면서 용품 시장과 채널 확대로 이어진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과거 스크린쿼터 축소로 고전하던 영화산업을 살려냈던 김대중 정부 시절의 지원책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당시 정부는 영상투자조합을 만들어 5년 동안 연간 20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하고도 일절 관리 운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 영화는 자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 이사장은 “손해 볼 각오로 투자한 것이 최종 수익률에서 오히려 101%로 이익이 났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1년에 5000억원씩 투자하면 스포츠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단기간 성과에 욕심내지 않고, 스포츠산업이 살아나는 데 마중물을 마련한다는 각오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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