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했지만..' KIA 시즌 첫 선발승 주인공 브룩스

[잠실=뉴스엔 글 한이정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브룩스가 KIA에 시즌 첫 선발승을 안겼다.

애런 브룩스는 4월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6개.

4경기 만에 거둔 시즌 첫 승이다. 브룩스는 4일 두산전, 9일 NC전에서 각각 7⅓이닝 2실점, 4⅓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2연패를 당했다. 14일 롯데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 했다.

시즌 4번째 등판. 또 브룩스는 14일 롯데전 이후 5일 휴식 후 등판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브룩스가 지난해 보여준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2~4회엔 3이닝 연속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브룩스는 위기관리능력을 십분 발휘해 최소 실점으로 LG 타선을 상대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낸 브룩스는 2회말 볼카운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서도 연속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다.

무사 1,2루. 자칫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법한 위기였다. 하지만 브룩스는 김민성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이후 유강남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단숨에 이닝에 종지부를 찍었다.

브룩스는 3회말에도 정주현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홍창기에게 희생타를 내주며 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김현수에게 또 한 번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말 역시 채은성 김민성 유강남의 타구가 내야 안타로 이어져 브룩스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2-1인 1점차 승부였기 때문에 브룩스가 LG 타선을 막아야 하는 상황.

정주현의 타구가 2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운 좋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린 브룩스는 3루에 있던 채은성을 견제사로 처리했다.

LG 타선과 힘겨운 승부를 했던 브룩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투런포가 나왔다. 5회초 최형우가 정찬헌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브룩스는 안정을 되찾은 모양새였다. 5회말에 이어 6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가볍게 LG 타선을 상대하며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경기 후반 브룩스의 간담이 서늘해진 순간도 있었다. 8회말 LG가 홍창기의 투런포에 힘입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우익수 최원준의 완벽한 수비 덕분에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브룩스의 승리 요건을 챙겼다.

KIA 불펜진은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9회말을 잘 막아내며 6-3의 리드를 지켰고, 브룩스가 4경기 만에 귀중한 시즌 첫 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팀에 첫 선발승을 안겼다. (사진=애런 브룩스)

뉴스엔 한이정 yijung@ / 표명중 acep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