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고속화 위기..또 해 넘기나

진희정 2021. 4. 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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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진척이 더딥니다.

일부 계획을 변경해달라는 요구가 거세고, 예상 사업비도 크게 늘어섭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공항에서 제천 봉양 구간의 충북선 열차 속도를 시속 230km까지 높이는 고속화 사업.

국토교통부는 사업 구간 90km 가운데 절반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고, 나머지 구간은 최대한 직선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 2년여 만에 만들어진 초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김강석/충북선 고속화 기본용역 담당자 : "선형이 안 좋아서 굉장히 우회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런 구간을 직선화했을 때 노선 단축과 시간 절감 효과가 있는 구간을 선정해서…."]

국토부 초안과 주민 이견차가 큰 지역은 크게 3곳.

잦은 사고 위험으로 선로 개량을 주장하는 충주 달천~대소원 구간과, 아예 계획 노선을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충주 삼탄~제천 연박, 그리고 충주 목행동 일댑니다.

이번 공청회는 주민 대표들의 변경 요구와 초안을 고수하는 국토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영규/충주시 대소원면 독정1구 이장 : "결국은 예산이고, 기술적으로 안 되고….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면. 돈 되는 데까지만 하십시오."]

국토부는 다음 달 초, 초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최종 사업 계획은 빨라도 내년 초에나 나올 전망입니다.

거센 주민 반발도 걸림돌이지만 현 초안만으로도 이미 사업비가 크게 늘면서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사업 적정성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상수/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 "한정된 재원 속에서 제일 좋은 방안을 강구하려다 보니까 모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고요."]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본격화한 충북선 고속화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핵심으로 한 충청북도의 강호축 계획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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