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③ 충주 모 거주시설서 학대 의혹 잇따라.."관리 사각지대"
[KBS 청주]
[앵커]
오늘, 충주에서는 한 장애인 거주시설의 학대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는데요.
시설을 관리·감독해야 할 충주시의 실태 조사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다툼하고 싸운다며 머리카락을 서로 묶어 꼼짝 못 하게 하고, 목욕할 때 자주 움직인단 이유로 막대기로 팔을 때려, 여기저기 멍이 들었습니다.
중증 장애인 30명이 생활하는 충주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이곳에서 일하던 일부 생활 지도 교사들은 이 같은 학대가 2년 넘게 이어졌지만, 시설이 묵인했다고 주장합니다.
[조승환/충주 ○○시설 생활지도교사 : "입주 장애인도,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시설이었습니다.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입주민과 노동자들을 괴롭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설 측은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들을 보고받은 적은 있지만, 학대 여부가 확실치 않아 조사 중이었다"며,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사들을 모두 직무 정지하고, 시설 폐쇄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장애인 인권 지킴이단이 분기마다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자치단체 역시 1년에 한 번 이상 장애인 시설의 운영 실태를 살펴보는데도, 학대 사실을 몰랐단 겁니다.
[남선화/충주시 노인장애인과 장애인재활팀장 : "재발 방지 예방 계획을 수립하라고 (시설에) 행정 명령을 내렸고요. 충북장애인옹호기관의 전문 기관을 활용해서 대대적인 인권 조사를 다시 한 번 할 예정입니다."]
각종 실태 조사에도 시설 장애인들은 여전히 학대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
보다 실효성 높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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