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움에서 은혜가 나오니.." 코로나로 지쳐있는 세상에 위로 메시지
[경향신문]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생(生)은 사(死)에서 오고, 사는 생에서 온다. 이처럼 해로움에서 은혜가 나오고 반대로 은혜에서 해로움이 올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해로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생어해 해생어은’(恩生於害 害生於恩)이라는 말씀처럼 해로움을 극복함으로써 인류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감상도 들었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 종법사(72)의 말이다. 20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오는 28일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산 종법사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지쳐 있는 교도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도 점점 지쳐가고, 사회적 갈등의 골도 깊어져만 간다. 전산 종법사는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잘 극복하면 사회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기들도 아프면서 큰다. 사회와 국가도 마찬가지”라며 “갈등과 대립이 있다 할지라도 이로 인해 더 좋아지리라는 확신을 갖고 살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라는 경전 말씀을 인용하면서 “쉬운 말씀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이니, 작은 일에서부터 감사를 발견하는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8일은 대각개교절로,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큰 깨달음(대각)을 얻고 원불교의 문을 연(개교) 날이다. 원불교 최대 경축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도들이 모여서 기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산 종법사는 “종교마다 교화(포교)의 방법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불교는 생활 속에서 수행하는 종교라서 대중이 모여 진행하는 종교생활을 축소하거나 미룬다고 해서 종교생활하는 데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전산 종법사는 또 “오히려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해 비대면 소규모 모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각자 집에서 신앙하고 수행하는 풍토가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산 종법사는 앞으로 교단을 위해서 생활 속에서 수행하는 풍토인 ‘상시훈련’을 더욱 장려하고,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외형적이거나 제도적인 것은 이미 갖추었다고 보고, 진정으로 교단의 수행풍토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생활종교로 원불교 교리의 본질적인 부분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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