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임 아프리카 차드 대통령, 당선 다음날 반군 공격에 사망
이현택 기자 2021. 4. 20. 21:54
아프리카 내륙국 차드를 지난 30년간 철권 통치해온 마샬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69) 대통령이 반군과의 전투에서 부상해 사망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들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데비 대통령은 이날 리비아 인근 국경지대에서 군을 지휘하던 중 반군의 공격을 받아 인근 병원에 후송된 뒤 숨졌다.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대선 당일인 지난 11일 차드 국경 초소를 공격한 이후 수도 은자메나를 향해 수백㎞를 남진해왔다.
데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80% 이상을 득표하며 6연임을 확정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확정한 다음날인 20일 리비아 쪽 국경지대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반군과 싸우고 있는 군대를 격려하러 간 것이다.
데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군부 측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데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전장에서 주권 국가를 방어하다가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현재 차드의 정부와 의회는 해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37) 육군 대장이 이끄는 군사위원회가 향후 18개월 동안 군정을 하게 된다. 그는 사망한 데비 대통령의 아들이다.
데비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대표적인 장수 지도자로 꼽힌다. 그는 1990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31년간 차드를 통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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