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째 방치된 지뢰..시민 안전 위협

최송현 2021. 4. 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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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나주시가 나주를 대표하는 금성산을 복원해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금성산에 위치한 공군부대 주변으로 매설된 지뢰제거가 아직도 완료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등이 정확한 자료 공개와 함께 국제 기준의 지뢰제거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주를 보듬고 있는 해발 4백여 미터 금성산.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자리잡고 있고, 그 주변으로 지뢰지대를 알리는 경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기지 보호를 위해 군 부대 경계 지역에 깔렸던 M14, 일명 발목지뢰만 천 7백여 개.

2003년부터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60여 발 지뢰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 중턱 등산로 곳곳에도 경고 표지판 등이 설치됐지만, 낡거나 쓰러져 있고, 지뢰 유실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특히 발목지뢰 무게가 백그램에 불과하고 군 부대 주변 경사가 심해 폭우가 쏟아질 경우 수 십년 된 지뢰가 어디로 흘러갈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지수/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군부대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지뢰가 이곳까지 유실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가파른 경사에 지뢰지대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나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36개 지역에 지뢰지대가 남아 있는 상황.

한 전문가는 국방부가 16년이 지나도록 지뢰제거를 완료하지 못했다며, 캄보디아 등 세계 50여 국가에서 검증된 국제 기준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조재국/(사)평화나눔회 상임이사 : "IMAS 기준에 따라서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고 유엔에 보고서를 내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국방부에서는 안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나주시 민관공동위원회도 지뢰제거 계획과 경과 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전담기구를 설치해 지뢰지대의 조속한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최송현 기자 (ss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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