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기획]③ 비대면 시대가 낳은 차별..식당·카페 곳곳이 '장벽'
[KBS 대구]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과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우리 일상의 모습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들로 장애인들은 더욱 힘겨워하고 있다는데요.
코로나 시대 장애인들에게 가중된 차별과 불편을 이어서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패스트푸드 매장에 방문한 지체장애인 김시형 씨.
무거운 출입문을 여는 것부터 방명록 작성까지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무인 주문기는 팔을 뻗어봐도 손이 닿지 않고, 화장실은 2층에 있어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김시형/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 "장애인 버튼이 있지만, 매장이 바쁘거나 직원들이 올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면 장애인들은 어쩔 수 없이 또 기다려야 하고, 또 기다려야 하고…."]
비대면 거래로 은행이 점점 사라지면서 찾게 된 무인 ATM 기계.
문턱이 높아 진입할 수 없거나 입출금기 높이가 안 맞아 화면이 안 보이기 일쑤입니다.
[김시형/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 "휠체어를 타고 ATM기를 이용하게 되면 터치스크린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각도가 너무 낮아서."]
청각 장애인 장세일 씨와 찾은 프랜차이즈 카페.
음성으로 소통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매장에서도 점원의 입 모양을 읽을 수 없습니다.
[장세일/음성대역 :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 입 모양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주 보고 있어도 음성으로만 계속 응대하기 때문에 소통이 어렵습니다."]
이젠 불편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느껴집니다.
[장세일/음성대역 : "사측에 건의를 여러 번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장애인은 그 발전에 포함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의 일상은 여전히 우리가 아닌, '그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비장애인들처럼 똑같은 일상,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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