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장애인 "온 가족이 힘겹게 버텨요"

박기원 2021. 4. 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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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자가격리에 들어가면 2주 동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장애인들은 격리 기간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힘겹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는데요,

자가격리로 온 가족이 고충을 겪고 있는 장애인 부부의 일상을, 박기원 기자가 비대면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김대중 씨 부부가 초등학생 세 딸과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은 지난 9일.

[김대중/지체장애인/자가격리자 : "양다리 절단 장애인이기 때문에요. 아이들이 휠체어를 좀 옮겨타고 화장실을 간다든지 대부분이 비장애인분들이 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저는 못해요."]

교통사고로 온몸이 마비돼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아내를 김 씨와 어린 세 자녀가 돌보고 있습니다.

[김대중/지체장애인/자가격리자 : "목욕한 지도 한 일주일 넘었죠, 지금. 저희 아내 같은 경우는 더 심한 거고 머리가 보니까 많이 기름져 있는데 감겨줘야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고."]

김 씨 부부는 의식주 해결도 힘들어 외부 지원이 절실하지만, 활동지원사는 감염 우려로 일주일 째 방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지체장애인/자가격리자 : "씻고 밥 먹고, 세탁기를 돌린다든지, 설거지 이런 부분들이요. 그걸 했는데 그게 힘든 거니까. 활동지원사 분들의 그런 도움이 가장 필요한 거예요."]

이들을 돕던 활동지원사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활동지원사/음성변조 : "(자가격리를) 하다 보면 발달 장애인들의 돌발행동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도 비장애인들도 집 안에만 있으면 갑갑한 경우가 많잖아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서 항공사 기내식 업체의 홍보 업무를 맡았던 김 씨 아내는 '코로나19'로 회사 경영이 악화돼 지난해 직장을 잃었습니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리스트인 김 씨 혼자 지도자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내 빙상장이 문을 닫으면서 일을 쉰 날이 더 많습니다.

[김대중/지체장애인/자가격리자 : "1월까지는 전면 대관이 안 돼서 빙상장이 안됐어요. 나가서 가르쳐 줘야지 저의 수입이 생기는 데 없으니까. 예."]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차별 없는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지체장애인/자가격리자 : "혼자라고 느낄 때 가장 힘든 거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자립 생활이 막막해진 장애인들, 자가격리 2주 동안 더 힘겨운 일상을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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