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살인미수 피의자 "동료 모임서 무시당해"..피해 여성, 상태 호전
[앵커]
직장 동료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로 어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중환자실에 있던 피해자는 오늘 의식을 찾고 상태가 다행히 호전됐습니다.
3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을 서성이는 한 남성, 조금 뒤 양손에 피가 묻은 채 뛰어갑니다.
지난 18일 저녁 6시 반쯤 30살 남성 A씨가 직장 동료인 30대 여성 B씨를 수차례 찔렀습니다.
사고 현장은 B씨가 살던 연립주택, A씨는 B씨 집 바로 윗층에서 B씨가 귀가하는 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건 목격자 : "가만히 들어봤더니 여자 신음소리가 나. 그래서 걸음아 나 살려라 올라와서 파출소에 신고를 했지"]
범행 6시간 만에 붙잡힌 A씨, 대리 기사 동료였던 이들은 사건 당일 업무를 마친 뒤 오전 6시, 동료들과 회식 자리를 가졌습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B씨에게 무시 당하는 기분이 들어 흉기를 구입해 위협만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회식) 자리에서 다른 동료들하고는 얘기했는데 자기하고는 얘기 안했다 그런 부분이 있더라고요."]
경찰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16일에는 A씨와 B씨는 휴가를 내고 안산시 대부도를 함께 다녀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A씨가 B씨에게 호감을 표시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상태가 호전된 B씨에 대한 첫 조사도 조만간 실시할 계획입니다.
A씨에 대해선 경찰은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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