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학력 양극화' 심화 사실이었다..'수포자'도 많아져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 장기화로 중학생의 학력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상위권과 하위권은 줄어든 반면 중위권은 줄어드는 현상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확연해진 것이다. 중위권 붕괴 현상은 수학 과목에서 두드러졌다.
20일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교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을 보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관심군 학생이 2019년에서 지난해 진급할 때 학력 격차가 비교군 학생의 진급 때보다 더 컸다. 이 조사는 2019년 기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관심군으로, 2018년 기준 중2 학생을 비교군으로 두고 코로나19 전후 학력 격차 양상을 비교했다.
중학생의 성적 산출 방식은 절대평가다. 90점 이상이면 A등급, 80점 이상이면 B등급, 70점 이상이면 C등급, 60점 이상이면 D등급, 60점 미만이면 E등급이다.
통상 중위권 비율은 국어와 영어, 수학에서 모두 감소했다. 비교군의 경우 중위권 비율은 국어 2018년 58.24%에서 2019년 54.28%, 수학 44.44%에서 38.99%, 영어 44.13%에서 42.26% 등으로 감소했다. 교과평균 3.8%포인트 줄었다.
관심군의 중위권(B∼D등급) 비율 감소 폭은 더 컸다. 국어가 2019년 56.49%에서 2020년 43.54%, 수학은 43.59%에서 28.68%, 영어는 42.56%에서 33.72%로 모두 감소했다. 교과평균 12.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중위권 비율이 14.9%포인트나 됐다.
코로나19로 학력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는 나왔으나 학업성취도 실증 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관심군과 비교군 모두 중2에서 중3으로 진급할 때 학력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겪은 관심군이 중위권 비율 감소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학력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위권 감소는 상위권 진입보다 하위권(E등급) 이동으로 이어졌다. 비교군의 경우 중2였던 2018년보다 중3인 2019년에 국·영·수에서 E등급 비율이 줄었지만, 관심군은 E등급 비율이 지난해 세 과목에서 모두 늘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관심 시점(2019∼2020년)은 A등급뿐 아니라 E등급도 증가하며 학업성취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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