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에 들끓는 유럽..축구판에 정치권까지 분노
[앵커]
유럽 슈퍼리그가 출범을 발표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오늘(20일)도 전 세계 축구계가 뜨거웠습니다. 팬들과 소외된 팀들은 분노를 행동으로 옮겼고, 축구를 넘어 정치권까지 대응에 나섰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러는지, 최하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리버풀이 부끄럽다'고 적힌 검은 현수막이 나부끼고, 몸을 푸는 리즈 선수들의 옷에도 반대 문구가 선명합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구장 안팎엔 분노의 메시지가 넘실댔습니다.
반대 문구를 단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고, 팬들은 리버풀 유니폼을 태우며 야유했습니다.
종료 직전, 동점골을 만든 리즈는 "슈퍼리그와 비겼다"고 상대를 꼬집었습니다.
영국 문화부 장관은 물론,
[올리버 다우든/영국 문화장관 : 축구는 우리의 DNA입니다. 단지 사업이 아닙니다. 모든 수단을 걸고 막을 겁니다.]
스페인 정부도 "합의 없는 새 리그는 있을 수 없다"며 반대를 표시했습니다.
유럽 최고의 인기 팀들이 리그를 꾸리겠다는데, 팬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반대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일부에선, 축구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의 대결이라 바라봅니다.
유럽 팀들이 주로 참가하는 리그에 미국계 은행 JP모건이 약 7조 원의 자금을 대고 마치 메이저리그 야구처럼 승강제 없이 15개 팀을 고정으로 하는 '닫힌 리그'를 지향한다는 면에서 축구가 미국화 된다는 겁니다.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 : 저는 축구의 경쟁적 측면을 좋아합니다. 웨스트햄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걸 원치 않지만, 웨스트햄이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좋아하죠.]
게다가 JP모건은 이 중계권을 넷플릭스 같은 미국계 동영상 플랫폼에 판매할 계획이어서 유럽의 축구를 통해 돈은 미국이 벌거란 해석까지 나옵니다.
노동자들의 스포츠로 시작해 100년 넘는 역사를 함께한 축구, 그 안에서 '공정'과 '상생'이란 정신을 저버리고 자본에 잠식됐다는 비판을 마주한 슈퍼리그.
미국의 자본에 맞서 유럽이 '축구전쟁'을 선언하면서 혼돈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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