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뺨 친 벨기에 대사 부인, 다른 직원도 때리고 '사과 NO'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인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2명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류매장에서 직원 B씨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B씨를 때리기 전 다른 직원의 뒷통수도 때린 사실이 피해자 측이 공개한 CCTV영상에서 확인됐다. 다른 직원은 당초 A씨의 옷 구매 여부를 확인했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매장에 머물며 1시간 가량 옷을 구경한 뒤 구매하지 않고 매장을 나갔다. 이때 A씨는 매장에서 파는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직원은 A씨가 입어본 옷을 구매하지 않고 그냥 나간 걸로 오해하고 확인차 따라갔다. 직원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고 A씨에게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지만 A씨는 다시 매장을 찾아 직원 둘을 폭행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씨는 아무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면책특권이 있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2명으로 A씨는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CCTV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옷 확인을 마친 직원이 가게로 들어온 몇 분 뒤 다시 가게로 되돌아온 대사 부인 A씨는 자신을 따라온 직원의 뒤통수를 때렸다. 이어 둘 사이에 다툼을 말리는 다른 직원의 뺨까지 강하게 때렸다. 당시 뺨을 맞은 직원은 얼굴이 벌개지고 눈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받으라고 A씨 측에 통보했지만 대사 부인은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이라 양국 간 다양한 축하 행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일으킨 폭력사태가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관련 행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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