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미국과 '백신 스와프' 협의 중"
홍남기, 모더나 도입 차질 확인
[경향신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해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 협의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스와프는 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에서 긴급한 외화 조달을 위해 체결하는 ‘통화 스와프’를 본뜬 개념으로 백신 공급이 충분한 나라로부터 먼저 백신을 확보하고 나중에 갚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등이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을 제안했을 당시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백신 공급 지연에 따른 비판 여론이 커지고 미국의 백신 접종 상황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미국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정 장관은 다만 “현 단계에서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미국 측의) 1차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백신 분야 협력이 동맹 관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면서도 “미·중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 (백신은) 직접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부총리)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계약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이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가 올해 2분기라고 발표했던 모더나 백신 도입이 연기된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다만 홍 직무대행은 “백신 접종률이 현재 3~4%밖에 안 되지만 상반기에 20%가 좀 넘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박홍두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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