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학력 격차 현실로..중학생 중위권 비율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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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사들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는 이들이 많다.
이번 연구는 2018~2020년 중2들의 성적 분포 외에도 코로나19 이전 중2였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분석했다.
양극화가 가장 심해진 과목은 수학으로, 중2 때 중위권에 존재했던 43.59%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는 14.91%포인트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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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학력 중산층’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20일 발표된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학교에서 성적 양극화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8~2020년 중2들의 성적 분포 외에도 코로나19 이전 중2였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중위권에 있던 학생들이 1년 만에 양극으로 갈라진 현상이 관찰됐다. 양극화가 가장 심해진 과목은 수학으로, 중2 때 중위권에 존재했던 43.59%의 학생들이 코로나19 이후 중3이 돼서는 14.91%포인트나 감소했다. 국어와 영어의 중위권 분포도 각각 1년 만에 12.95%포인트, 8.84%포인트 줄었다.
연구원은 “통상 평년에는 중2가 중3이 되면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으로 이동한다”며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위권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상위권 뿐 아니라 하위권으로도 다수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어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에는 하위권(60점 미만)의 비율이 중2에서 중3으로 가며 1.85%줄었지만 지난해에는 4.97%가 늘었다. 영어 역시 코로나 이전에는 하위권 비율이 0.37%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0.81% 늘었다. 수학은 코로나 이전에는 하위권이 0.59%만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2.53% 늘었다. 교사들은 “중위권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예년보다 시험을 훨씬 쉽게 냈는데도 하위권이 늘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는 “중위권은 자기주도성이 낮은 편이라 학교에서 친구와 같이 수업을 듣고 교사가 관리·감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계층이 원격수업이 계속되는 동안 적절한 관심과 사교육 도움을 받으면 상위권으로, 그럴 수 없었던 계층은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곧 치러질 올해 1학기 중간고사 결과도 눈여겨보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지난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학년이 바뀌자 벌써부터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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