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콘텐츠 판매 수익 협력 제작사도 배분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4.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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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BS 제공


EBS가 콘텐츠 판매 수익을 협력 제작사와 나누고 제작자들이 촬영 원본을 재가공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EBS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는 이날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EBS TV ‘다큐프라임-야수의 방주’ 편을 제작하던 박환성, 김광일 PD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 사과와 보상 절차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협력 제작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제작 전반에 관한 제도를 논의해왔다.

EBS는 이 선언에 대해 “그간 6차례에 걸친 깊이 있는 대화의 결실로, 방송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협력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BS는 올해 가을 편성부터 외주기획안 자유 공모에 도전해 선정된 프로그램을 편성할 경우 본방송 종료 후 2년까지 케이블TV와 IPTV에 판매되는 개별 프로그램의 수익을 5대 5로 배분한다. 단, 판매 수익분의 20%는 사업 수수료로 공제한다.

배분 비율과 관련, 김유열 EBS 부사장은 “물론 근본적으로는 공동저작권 인정 등 형태가 있겠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한 단계”라며 “이번 안이 획기적인 것은 창작자에 처음으로 창작자의 기여도를 인정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협력 제작사는 사전 신고만 하면 자사가 촬영한 원본을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수익은 매출을 기준으로 협력제작사가 60%를, EBS가 40%를 가져간다. 이는 급변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협력 제작사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협력 제작사가 협찬을 유치한 경우 방송사가 간접비를 20% 받던 것을 10%로 낮춰 협력 제작사가 인센티브를 90%까지 가져가게 하고, 협력 제작사는 프로그램 창작에 기여한 연출자와 작가 등 제작진과 수익을 일정 기준에 따라 나누도록 했다.

세 단체는 상생 협력을 위한 협의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명중 EBS 사장은 “미디어 환경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기를 기원하며 협력 제작사와 창작인들의 동기 부여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세 주체가 함께 일하고 ‘윈윈’하자(work together win together)는 게 오늘 선언의 의미”라고 말했다.

송호용 한국독립PD협회장도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타 지상파들이 홍보 수단처럼 주창해왔던 일방통보식 협력안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허주민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은 “창작물의 결과물들이 발생할 때에는 방송사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창작자들이 함께하고 제작사들이 서포트하고 플랫폼을 가진 방송사들이 같이 힘을 모았을 때 시너지는 훨씬 더 커진다. 오늘 선언문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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