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 벨기에 대사 부인, 뇌경색 입원 중.."회복 후 조사 받을 것"

박기주 2021. 4.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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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옷가게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씨가 해당 옷가게를 둘러본 뒤 가게에서 판매하는 옷과 같은 옷을 입고 나가자, 한 직원이 A씨가 계산을 하지 않고 나간 줄 알고 따라나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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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사관 측 "지난주 입원, 최근 일반 병실로 옮겨"
용산 옷가게서 직원과 실랑이 중 폭행한 혐의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서울 시내 옷가게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병세가 호전되는 대로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벨기에 대사 부인 A(오른쪽)씨가 옷가게 매장 직원을 폭행하고 있다. (사진= 피해자 측)
벨기에 대사관 관계자는 20일 “(대사 부인이)지난주에 뇌경색으로 입원했고, 아직 병원에 있는 상황”이라며 “처음 입원 당시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최근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고, 회복이 되는대로 경찰 조사에 응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씨가 해당 옷가게를 둘러본 뒤 가게에서 판매하는 옷과 같은 옷을 입고 나가자, 한 직원이 A씨가 계산을 하지 않고 나간 줄 알고 따라나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가끔 비슷한 도난 사건이 발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씨를 쫓아갔지만, 확인 결과 A씨는 이날 동일한 브랜드의 다른 매장에서 같은 옷을 구매해 입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직원은 그 자리에서 A씨에게 영어로 “미안하다. 내 실수였다”고 사과를 한 뒤 옷가게로 돌아왔다.

그러나 A씨는 얼마 뒤 다시 매장으로 찾아와 자신을 따라왔던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를 중재하려던 다른 직원이 A씨에게 오른쪽 뺨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에 불응한다는 의사 표현은 없었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경위를 파악하고 있고, 이에 맞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 지난 1971년부터 발효된 ‘외교관계에 대한 비엔나협약’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협약에 따르면 외교관의 세대를 구성하는 그의 가족에겐 신체불가침과 형사재판 관할권 면책 특권을 주기 때문이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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