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전 세계 학자 230명이 만든 '인류학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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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활동의 어떤 영역도 인류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이 책은 20세기에 왕성한 활동을 했던 전 세계 인류학자들이 협업해 내놓은 결정판이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를 비롯해 전 세계 인류학자 230명이 참여해 만들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학 사전 중에 내용의 수준이나 규모의 방대함에서 어떤 사전도 따라올 수 없는 책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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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학과 인류학 사전Ⅰ∼Ⅵ 피에르 봉트·미셸 이자르 지음/류정아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기원후 1000년대에 첫 번째 이주로 고지대의 나일로트인이 형성되었다. 그들은 에티오피아 산록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동 리프트에 인접한 고원을 식민지로 만들고 탄자니아까지 나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남부의 쿠시족 농경 문명과 접촉했고 대호수 지역에서 팽창하고 있던 반투족과도 중요한 접촉을 경험했다. 강과 호숫가의 나일로트인은 처음에는 말라칼과 주바 사이의 중간인 수드에서 살았던 듯하다." (본문 '나일로트 사회' 중에서)
인간 활동의 어떤 영역도 인류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이 책은 20세기에 왕성한 활동을 했던 전 세계 인류학자들이 협업해 내놓은 결정판이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를 비롯해 전 세계 인류학자 230명이 참여해 만들었다.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족학과 인류학적으로 사회문화 현상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이론과 개념, 논쟁점, 학자의 성과와 업적, 세계의 문화와 지역, 민족에 대한 정보, 세상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시각과 관점 등에 대한 압축적이면서도 심오한 정보가 가득하다. 민족학과 인류학의 용어사전 형식을 빌려 동서고금 인간 삶의 근본을 탐구하는 지적 탐험의 책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학 사전 중에 내용의 수준이나 규모의 방대함에서 어떤 사전도 따라올 수 없는 책이란 평가다. 저명한 인류학자 조르주 발랑디에는 프랑스 '르 몽드'지에서 이 책을 "인류학을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괄목할 만한 탐험의 영역으로 이끌어 냈다"고 극찬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한글 번역판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25년이 걸렸다. 책을 번역한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95년부터 번역 작업을 시작해 거의 반평생을 바쳐 번역본을 완성했다. 그는 "인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세상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4반세기가 걸릴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길고 긴 번역 작업이 헛되지는 않았다. 방대한 작업에 놀라고, 다양한 세부 항목들과 각각의 설명의 깊이에 또 한 번 놀란다. 책은 한국 인류학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민족학과 인류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한 번은 꼭 봐야 할 필독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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