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으로 미래를 꿈꾸다..ESG '녹색 금융' 본격화

정원식 기자 2021. 4. 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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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주사, 올들어 ESG 채권 발행 3조1900억원
지난해의 41.5% 규모..늘어나는 투자수요 맞춰
환경파괴 사업 지원 중단 '적도 원칙' 가입 노력도

[경향신문]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요 가치로 떠오르면서 국내 금융지주들의 ESG 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로 ESG 경영을 내세운 5대 금융지주는 ESG 채권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대 지방 금융지주도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에 따르면 5대 지주사가 올해 발행한 ESG 채권(4월 기준) 규모는 3조19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5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ESG 채권(7조6888억원)의 41.5%에 달한다. 신한금융이 1조4100억원, 하나금융 7600억원, KB금융 7100억원, 우리금융이 2000억원, 농협금융이 1100억원을 발행했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의 목적을 위해 발행되는 것으로, 사회책임투자 채권으로도 불린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 친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모두 사용되는 지속 가능 채권으로 분류된다.

금융지주가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 문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ESG 채권에 대한 신규 상장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비교적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대외적으로 금융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성된 자금은 코로나19 피해 지원 프로그램에도 사용된다.

5대 금융지주는 하나같이 ESG 경영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25% 감축, 현재 20조원 규모인 ESG 관련 상품을 50조원으로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환경파괴 위험이 있는 개발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는 ‘적도 원칙’ 가입을 완료했다. 신한금융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통한 친환경 추진체계 강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 신뢰경영 체계 확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그룹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달 9일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하나금융은 올해를 체질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아 그룹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적도 원칙 가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언한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를 설치해 중장기 ESG 전략 구축과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하고 녹색금융, ESG 투자 활성화, 친환경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농협금융은 2025년까지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방 금융지주사들도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JB금융은 지난 14일, BNK금융과 DGB금융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ESG 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금융당국은 ESG 관련 공시 의무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이후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부터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에 대해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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