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날린 벨기에 대사 부인..폭행 CCTV 공개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한 여성이 계산대로 다가와 종업원을 끌어당기더니 뒤통수를 때렸습니다.

이어서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세게 때렸는데, 피해 직원의 볼이 시뻘겋게 부어오를 정도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여성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었습니다.

대사 부인은 해당 옷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옷을 입고 매장을 구경한 뒤 옷을 구매하지 않고 가게를 나갔습니다.

이를 본 직원이 따라나가 양해를 구한 뒤 대사 부인의 옷이 해당 매장에서 판매한 제품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후 매장을 나갔던 대사 부인이 다시 가게로 돌아와 항의하며 직원들을 폭행한 겁니다.

'외교 관계에 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국 대사의 가족은 면책 특권 대상입니다.

경찰은 통상적인 조사 절차에 따라 피해 종업원들의 조사를 마친 뒤 벨기에 대사 부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피해 직원 측은 아직 대사 부인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많은 서비스직 근로자들을 상대로 본인의 권위를 무기 삼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