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미정상회담서 '백신 스와프' 성과 거둘까

박재우 기자 2021. 4. 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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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간 '백신 스와프'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5월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현재 반도체 강국 대만과 독일이 반도체와 백신을 교환하는 백신 스와프를 체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 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현재 미중패권 갈등 아래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같은 방식으로 한미동맹 강화와 백신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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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백신 스와프 협의 중"..한미관계 우려 속 변수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AFP) 2021.2.4/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간 '백신 스와프'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5월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 정부가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방미 성과로 화이자 대표로부터 1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우리 정부도 한미정상회담에서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인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미국과 코로나19 대응, 백신 협력 등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백신 공급 문제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가능하다면 제약회사 등과도 직접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하루 뒤 정 장관의 '백신 스와프' 발언으로 이어졌다. 정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백신 스와프와 관련한 질문에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측과도 협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방한했을 당시 이를 논의했고 최근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문제를 다뤘다고 했다.

국내 첫 접종에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차량이 경기도 이천시 한 물류센터에 입고된 모습. 2021.2.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전 세계적으로 수급난을 겪고 있는 상황 속 한미 간에 백신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오갔다는 소식에 곧 백신 확보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희귀 혈전증) 사태로 인해 국내에선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이 처음 언급한 '백신 스와프'는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긴급지원해주면 이후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미국 기술을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미국에 되갚아주는 개념이다.

다만 현재 한미관계가 순탄치 않다는 점에서 미국이 쉽사리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줄곧 반중전선에 서서 미국과 밀착외교를 강화해온 반면 문재인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애매한 기조를 유지, 한미관계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특히 미국 정부는 자국내에서 백신의 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3차 접종인 '부스터샷'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우리의 전략물자인 반도체와 미국의 백신을 교환하는 방식인 '백신·반도체 스와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는 방안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박 의원은 "현재 반도체 강국 대만과 독일이 반도체와 백신을 교환하는 백신 스와프를 체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 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현재 미중패권 갈등 아래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같은 방식으로 한미동맹 강화와 백신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서 쿼드가입을 통한 백신 확보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신 분야의 협력은 동맹관계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고 보지만 미중 간의 갈등과 쿼드 참여와는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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