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까지 높인 홍남기.."신났네" 김상희 침묵에 野 집단퇴장도(종합)

김민성 기자,권구용 기자,김유승 기자 2021. 4.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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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웃돈 얼마' 질문에 "그렇게 개인적인 사항을" 불쾌감 표출
'野 조롱' 김상희 국회부의장 사과 거부에 野 의원들 본회의장 퇴장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주택 공시지가 상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권구용 기자,김유승 기자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의 정부 실책 공세를 곳곳에서 받아치는가 하면 민감한 부분을 파고드는 질문에는 정색하고 대응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전날(19일) 국민의힘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한 데 이어 사과 없이 이날도 본회의 사회를 위해 의장석에 서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퇴장하며 대정부질문이 반쪽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홍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재산세 이의신청을 받아주는 건수가 0.2%도 안 된다'며 '정부의 횡포'를 지적하자 "나머지 99%가 왜 인정되지 않았는지 살펴봤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저한테 질문하시는 거냐"라고 따지자 홍 대행은 "예, 그렇다"고 지지 않았고,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자리 오시면 된다. 저랑 자리 바꾸자. 제가 그리로 내려가겠다"고 날을 세웠다.

임대차 3법 부작용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홍 대행은 의왕 아파트를 매각할 때 웃돈을 얼마 줬는지 묻는 질의에 "개인적 사안은 말씀드릴 게 아니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부총리가 웃돈을 줬다면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법으로 안되니 편법으로 해결하라고 온몸으로 웅변하신 것"이라고 받아쳤다.

홍 대행은 이날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일자리 문제로 공방을 벌이던 중 "통계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어떻게 왜곡이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과는 달리 비정규직은 2017년 657만8000명에서 2020년 742만6000명으로 오히려 84만8000명이 늘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목표 자체가 비정규직 제로 아니냐"고 물었다.

홍 대행은 "저는 비정규직 제로(0)라는 게 정말 비정규직 제로보다도 최대한 줄인다는 의지 표현이라 생각된다"며 "비정규직은 확실히 줄었다"라고 반박했다.

서 의원이 홍 대행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문제 핵심을 빗겨가면서 자꾸 남 핑계 다른 곳 핑계대느냐"고 공세를 가하자 홍 대행은 "1~2월까지 실업이 최악이었고 어려웠지만 3월 들어 취업자 증가세가 플러스(+)로 나타났다"고 맞받으며 "통계 분식했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홍 대행은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을 공시가격 '9억원 초과'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홍 대행은 "9억원이라는 기준이 2011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상향 조정을 검토할 여지가 있느냐는 의견을 많이 들어서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신호)이 가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본회의 진행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김 부의장이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자 "사과하세요", "이렇게 하고 회의 진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잘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할 거 아니에요"라고 소리쳤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김 의원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양향자 민주당 의원에게 "질의하시라"며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이날 소동은 전날 김 부의장이 의장석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한 혼잣말이 장내에 들린 것이 원인이 됐다. 전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끝내자 동료 의원들이 큰 소리로 격려했다. 김 부의장은 이를 보고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조롱성 발언을 했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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