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콩팥병도 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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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은 콩팥이 노폐물 배출ㆍ전해질 균형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만성적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투석이나 이식 등 신(腎)대체 요법을 받아야 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은 100만여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전반적인 행복감ㆍ삶의 의미ㆍ우울감ㆍ과민함ㆍ수면 등이 만성콩팥병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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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은 콩팥이 노폐물 배출ㆍ전해질 균형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만성적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투석이나 이식 등 신(腎)대체 요법을 받아야 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다.
만성콩팥병이 발병하고 악화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정신 건강 문제도 원인의 하나로 꼽혔지만 학문적 근거는 부족했으나 국내 연구진이 대규모 유전체 분석을 통해 정신건강과 만성콩팥병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은 100만여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전반적인 행복감ㆍ삶의 의미ㆍ우울감ㆍ과민함ㆍ수면 등이 만성콩팥병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표본은 ‘만성콩팥병 유전자 컨소시엄’과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했다. 나이ㆍ성별 등 환자의 기본적인 인구 통계학적 정보에서 일반적인 행복감ㆍ삶의 의미ㆍ우울감ㆍ과민 정도 등 정신 건강 관련 정보도 수집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만성콩팥병이 생길 위험이 낮았다. 행복(행복·매우 행복·극도로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불행(불행·매우 불행·극도로 불행)하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31%가량 낮았다.
또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23%가량 낮았다.
반면 우울감과 과민 정도는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였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45% 정도 높았다. 과민한 사람 또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연구팀은 또 다른 논문을 통해 100만여 명의 유전체 데이터에서 수면과 만성콩팥병의 관계도 확인했다. 수면 시간을 △부족(6시간 미만) △적정(6∼9시간) △과다(9시간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부족한 수면 시간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 연구에서 정신 건강이 만성콩팥병이라는 신체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진은 혈압ㆍ혈당 수치 등 기존 의학적 지표 외에도 환자의 감정적 상태나 수면 시간 등 정신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두 연구 결과는 모두 콩팥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 신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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