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영 "시카고 통해 더욱 건강해졌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18살의 나이에 데뷔해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활동하며 K팝을 전 세계에 알린 슈퍼스타가 2021년 관능적인 뮤지컬 배우로 돌아와 관객들 앞에 섰다.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맡은 티파니 영(31)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티파니 영은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며 "예전부터 항상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는데 꼭 하고 싶은 작품 톱3 안에 시카고 '록시'역이 있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 후 지난 2018년 미국으로 진출해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중이었던 티파니 영은 미국 활동 중에도 계속해서 "뮤지컬 시카고의 오디션이 언제인지 계속 확인"했었고 '록시 하트' 역 오디션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해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티파니 영은 "개인적으로 항상 꿈꿔왔던 이 역할로 무대에 서게 돼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늘상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다지만 배우로서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대 초반 뮤지컬 '페임'의 주인공 카르멘 디아즈 역으로 오른 이후 10년 만이다. "페임을 할 때와 시카고를 할 때의 차이라고 하면 배경이 뉴욕에서 시카고로 바뀐 것 아닐까"라며 웃어 보인 티파니 영은 "20대 초반에 처음 뮤지컬에 도전했을 때와 30대가 되어 다시 뮤지컬 배우로 도전하게 된 사이 많은 것들이 쌓였다. 음악적으로는 그룹에서 솔로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연기 트레이닝도 받고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공부한 상태로 '시카고'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비해 제 자신이 좀 더 단단해졌다"며 "특히 이 '시카고'라는 스토리 안에서 '록시 하트'라는 캐릭터는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또 계속해서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에 와서야나 할 수 있는 캐릭터였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이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퍼포머로서도, 인간 티파니로서도 더욱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출신으로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한 티파니 영이 시카고 한국 캐스팅 공연에서 록시 하트로 변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소녀시대에서 활동할 때도 '연습벌레'로 유명했던 티파니 영은 "시카고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서 1920년대 역사를 공부하며 배경을 이해하려 노력도 했고 밥 포시 감독의 관련 영화를 다 챙겨봤다. 대본을 토씨도 배놓지 않고 그대로 외워버렸다"며 "외운 대본 그대로 연습을 했는데 어느 날 아이비 선배가 와서 대본을 가리키며 '이건 오타래. 이건 말이 안되는 말이야' 하고 알려주신적도 있다"며 "상대역인 빌리 플린의 대사들은 보면서 모르는 뜻이 많아서 영어 대본을 번갈아 보며 뜻을 이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무대 위에서는 오히려 '센터병'이 없어서 어려웠다"며 "소녀시대 멤버로 안무의 동선과 칼군무에 자존심을 갖고 있는 저인데 사실 소시 때는 다른 멤버가 움직일 때 배려를 하곤 했던게 공연에서는 좋지 않았다. 연습할 때 앙상블 분들께 '먼저 가세요' 했더니 '안 돼 네가 먼저 가야지'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제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이번 공연만큼은 '센터병'이 생겨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공연이 시작된 지 2주가 지난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카고의 대본집을 열고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을 틀어놓고 눈으로 대사를 따라가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공연장 콜링 시간 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 웜업하고 무대에서 자신의 모습을 스케치 한다는" 티파니 영은 "아티스트로서 커리어와 레거시를 쌓고 싶다면 자부심을 갖고 연습을 고지식하게 꾸준히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배우로서 30대에 처음으로 만난 작품이 시카고여서 부담도 느끼지만 과거나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을 못 즐기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느끼고 행복하게 보내고 제 자신의 그릇을 넓혀서 계속해서 멋진 것들을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티파니 영은 "저 외에도 아이비 언니와 경아 매력적인 록시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다. 많은 관객들이 오셔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공연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향후 마무리 되고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록시로 무대에 서고 싶다. 또 내공이 쌓이면 향후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위키드'의 글린다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 역과 물랑루즈의 사틴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당당하게 또 오디션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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