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미성년자 성매매·수소가스 누출까지..악재 잇따르는 KAIST

고재원 기자 2021. 4.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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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 45분께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KAIST 물리학과 건물에서 수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 농도 수준에서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건물 안의 학생 100여명이 15분 만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학교측 평소 실험실 안전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KAIST 학생과 전·현직 교직원, 연구자 등 3만609명의 KAIST 포털 아이디와 이메일, 부서·학과, 사번·학번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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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제공

20일 오후 2시 45분께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KAIST 물리학과 건물에서 수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 농도 수준에서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건물 안의 학생 100여명이 15분 만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학교측 평소 실험실 안전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색∙무취의 수소가스는 작은 스파크에도 불이 날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이다. 대기 중 4% 이상 농도가 되면 폭발할 수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KAIST에서는 최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10일 KAIST의 학과 전광판이 사이버 공격(해킹)을 당해 영화 ‘다크 나이트’의 조커 이미지가 표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도 물리학과 건물에서 발생했다. 건물 내 전광판 화면이 해킹을 당해 평소 학과 소개 글이 있던 자리에 게시글이 삭제되고 ‘블랙 조커(BLACK JOKER)가 해킹을 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조커 이미지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초에도 학교 전자연구노트시스템이 해킹을 당했다. 전자연구노트는 연구자별로 진행 중인 연구과제 정보를 비롯해 공유 자료, 협업 연구 노트 등을 담고 있다. 이 사건으로 KAIST 학생과 전·현직 교직원, 연구자 등 3만609명의 KAIST 포털 아이디와 이메일, 부서·학과, 사번·학번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를 파악한 학교 측이 뒤늦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 통지 안내 메일을 구성원들에게 보냈다. 

KAIST 내부 인사관리나 모니터링 시스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AIST 조교수 A씨가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KAIST가 약 5개월 후에야 인지를 하고 직위 해제 조치를 취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KAIST는 지난해 12월 제보를 통해서야 A씨의 혐의를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 2월에는 제자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강모 전 서울대 교수를 박모 KAIST 교수가 KAIST 학술세미나에 초청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강 모 교수가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초청 측에 강연 취소를 요청했고, 박 모 교수가 초청을 사과하며 이 논란은 일단락됐다. 다만 학술세미나 초청비가 KAIST 내부비용, 즉 세금으로 지급된다는 점과 KAIST가 이런 논란의 초청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점이 당시 비판을 받았다. 

KAIST는 앞서 2019년 서버에 가상화폐 채굴프로그램이 몰래 설치됐는데도 이를 인지 하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수 조사에서 확인됐다. KAIST는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공립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기도 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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