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 모녀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특성..사이코패스 정도는 아냐"

이윤식 2021. 4.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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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노원구 `스토킹 살인` 피의자 김태현이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만 24세·구속)이 사이코패스는 아니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경찰청은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 반사회성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났다"면서도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에는 이르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 Psychopathy CheckList Revised)는 총 20개 항목(각 0~2점)으로 40점 만점이다. 평가자는 피검자의 생애 전반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북미지역에서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일부 문항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김태현의 범행이 알려진 이후 그간 그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범행 수법이 잔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가 앞서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에게 밝힌 첫 마디도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다. 그의 첫 마디는 "제가 기자님들 질문 일일이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였다.

한편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다음주 김태현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현에 대한 1차 구속기한은 지난 18일로 만료됐지만, 검찰은 지난 15일 구속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은 오는 28일로 그에 대한 구속을 연장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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