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예방외 치료도 가능..첨단 '프리미엄 백신' 개발

박윤균 2021. 4.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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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자체개발 면역증강제 활용
바이러스 항원 공격 파괴
3월 2000억원 기술 수출
B형간염 치료백신 2상중
"감염병·질병 예방은 물론 질환 치료도 가능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만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이처럼 예방백신은 물론이고 치료백신에 적용 가능한 면역증강제 'L-pampo'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았던 백신이나 효과가 부족한 것을 개량하는 '프리미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염 대표의 설명이다. 면역증강제는 백신 항원의 면역원성(면역반응 정도)을 증가시키는 물질이다. 염 대표는 "L-pampo의 가장 큰 특징은 '체액성 면역반응(항체 생성)'과 '세포성 면역반응(항원 공격)'을 모두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세포성 면역반응을 통해 바이러스 등 항원을 사멸시킬 수 있어 치료 백신까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염 대표는 기존 면역증강제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체액성 면역반응에 초점을 맞췄지만 L-pampo는 바이러스 등 항원을 직접 공격하는 세포성 면역반응까지 모두 유도할 수 있어 타 면역증강제보다 효과가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면역증강제 L-pampo는 투여 즉시 전신으로 퍼지지 않고, 투여 부위에서 천천히 방출돼 급격한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인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가제를 코로나19 백신에 접목시키기 위해 물질이전계약을 맺었다. 또 차백신연구소는 지난달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애스톤사이언스'와 2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선 것은 임상 2b상이 진행 중인 '만성 B형간염 치료 백신'이다. 염 대표는 "기존 치료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바이러스 제거 및 완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장기 복용에 따른 내성 바이러스 출현 등 한계도 있다"며 "차백신연구소 백신은 바이러스를 제거해 만성 B형간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백신으로 현재까지 허가된 제품이 없는 바이오 신약"이라고 강조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켄시노와 팬젠에 면역증강제 기술을 제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작업을 공동 진행 중이다. 염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은 연내 임상 1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기 때문에 최근 혈전 생성 논란이 불거진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3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통과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염 대표는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며 "예비심사가 완료되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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