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는 문재인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상임위 정상화할 것"

박용하·심진용 기자 2021. 4.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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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4선의 김기현 의원(62·울산 남구을)은 20일 “나는 문재인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상임위원장 배분을 정상화하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에 대해 필요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정권 폭거의 증인으로서 당의 지도적 역할을 하면 정권교체의 명확한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야권 재편 과정에서의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계파 없이 ‘독립군’으로 지금까지 왔으니 야권통합이나 당대표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 | 김영민 기자

- 원내대표로서 강점이 있다면.

“문재인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이다. 문 정권이 나를 넘어뜨리려고 39차례나 영장을 신청하고 이 잡듯 뒤졌지만 오뚝이처럼 살아남았다. 정권 폭거에 대한 생생한 증인으로서 당의 지도적 역할을 하면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명확한 시그널을 줄 것이다.”

- 야권 재편에선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

“다른 후보들은 특정 계파에 연결된 활동을 했지만 나는 계파 없이 독립군으로 왔다. 야권통합이나 당대표 선정 과정의 공정성 확보에 가장 적합하다. 우리 당이 그간 내부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 외부 지지그룹도 탄핵 찬성·반대 문제로 갈라져 있는데, 나는 이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 당내에 통합을 둔 이견이 있다.

“일률적인 목소리가 안 나오는게 민주적인 것이다. 민주당은 한 번 결정하면 아무 소리가 없지 않나. 이해찬 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누가 발언하니 손으로 ‘엑스자’ 표시도 하던데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 최근 여당의 새 원내대표가 나왔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당선되는 걸 보고 민주당이 여전히 정신 못 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웨이’로 가겠다는 것이면 최악의 선택이다. 다만 윤 원내대표도 ‘지금처럼 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

- 여당과 가장 먼저 협상할 현안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 뒤 ‘월성원전 조기 폐쇄’라든지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특검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얘기하는 것이 옳다면 국민이 지지할 것이고, 이를 여당이 막으면 최대의 패착이 되지 않겠나.”

- 경쟁 후보에 비해 ‘투사’ 면모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인파이팅’이 있다면 ‘아웃복싱’도 있다. 원내에서 180석대 100석인데 정면충돌해 이길 수 있나. 지난해 총선 앞두고 광화문에서 국민적 투쟁했는데 총선에서 어떻게 됐나. 나는 논리와 여론으로 싸울 것이고 때로는 타협할 것이다. 내가 가장 ‘지략형 투사’라고 본다.”

- 초선 의원들은 ‘영남당’ 탈피를 강조했다.

“초선 의원들도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했다. 전국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영남 당원들이 보면 ‘우리가 핫바지냐’ 하지 않겠나. 영남을 배제하고 우리가 대선을 이길 것인가.”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이 대선 화두다.

“우리 내부에도 좋은 후보들이 많다. 원희룡 제주지사나 홍준표 전 대표 같은 분들이 윤 전 총장보다 모자라지 않고, 이재명 경기지사보다는 훨씬 낫다. 바깥에 있는 분들도 모셔야겠지만 우리의 자생력을 키우고 ‘빅텐트’를 쳐야 한다. 힘도 없는데 텐트를 치면 ‘스몰텐트’가 된다.”

-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비판은 어떻게 보나.

“애당심의 발로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본인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는데 잘 돼서 대년 대선에서 이겼으면 좋겠다, 문재인 정권 연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충정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큰틀에서 정권탈환을 같이 할 수 있는 리더라 생각한다.”

- 주호영 원내지도부의 1년을 평가한다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현실적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 선택이 좋은 평가를 받아 재보궐선거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물리력 동원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고, 그 상태에서 어떻게 진정성 있게 대안을 찾으려 했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본 것이다. 초선들은 국회 돌아가는 시스템을 잘 몰라서 때로 당황할 때도 있는데 (원내대표가 되면)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소통을 가지겠다. 또 정책위원회와 상임위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박용하·심진용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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