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의 결론 "김태현, 사이코패스 아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20일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 반사회성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나긴 했으나,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A(25)씨 등 세 모녀를 살해했다. 김은 범행 일주일 전쯤 A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계획을 세우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의 범죄 심리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고,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를 진행했다. 프로파일러들은 김을 면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를 했다고 한다. 진단 평가는 20개 항목으로 이뤄져있다. 문항당 0~2점으로 총점은 최대 40점이다. 면담을 통해 얻어진 정보와 경찰 조사 기록, 분류 심사결과, 학교 생활기록부 등 정보를 전문가가 평가하는 방식이다. 북미 지역에선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경우 사이코패스로 진단하지만, 한국은 25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평가 결과 김은 사이코패스의 특성 중 하나인 반사회성이 나타나긴 했지만,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의 점수에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경찰은 김을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구속 송치된 김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김은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의 심리 분석 결과를 검찰에 제공하고, 여죄가 있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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