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X천우희의 감성 무비, 소소하지만 짙은 여운 [종합]

최하나 기자 2021. 4. 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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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의 이야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감성으로의 초대,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제작 아지트필름) 언론시사회에서는 조진모 감독과 출연 배우 강하늘 천우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이날 조진모 감독은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으로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조진모 감독은 “영화에서 소희의 선물을 받고 영호가 행복해 하면서 소희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 않나.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됐을 때 비로소 사랑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강점은 아날로그 감성이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공감과 소품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한껏 채웠다. 가로본능 핸드폰부터 지금은 볼 수 없는 구권 지폐,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는 빨간 우체통 등 시간과 추억을 담고 있는 소품들이 과거를 완벽히 재현해냈다. 향수를 자극하는 소품 외에도 영화의 주요 소재인 손편지는 잊혀졌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빠르게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 된 관객들에게 SNS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손편지는 잊고 지냈던 기다림과 설렘의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아날로그 감성에 보통의 청춘인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로 현실 속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극하기도 한다. 고민 많은 삼수생 영호와 꿈 대신 현실을 살아가는 소희,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흔들리는 두 청춘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강하늘과 천우희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공감을 더한다. 불완전하지만 기다림의 순간을 통해 정답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지금 청춘을 보내고 있거나 청춘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할 것이다.

강하늘과 천우희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아날로그 감성과 공감이 담긴 시나리오의 힘 때문이었다. 강하늘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런 분위기와 톤을 가진 영화를 굉장히 오랜만에 읽게 된 것 같다. 대본을 읽으면서 제가 옛날에 연애편지를 어떻게 썼었나 생각해 보게 되더라”면서 “이 대본이 주는 감동이 대단한 감동이 아니라 앞에서부터 모아 왔던 감정들이 소소하게 터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천우희는 “저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흔치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 시절의 감성이 느껴졌다”면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에필로그였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배우 강하늘과 천우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그려왔던 두 배우가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는 보통의 청춘 영호와 소희로 분해 불완전하지만 찬란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날 문득 추억 속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 영호 역을 맡은 강하늘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캐릭터에 투영해 20대가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천우희는 무료한 일상에도 밝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소희의 씩씩한 모습을 한층 더 사랑스러운 연기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강하늘은 영호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대본 속 빈칸을 채우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했을 때 영호의 비워져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제가 나름대로 채워나가고 싶었다”면서 “다른 작품들은 어느 정도 캐릭터에 입각해서 내가 조금 더 그 사람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면 영호는 내가 하는 호흡과 내가 반응하는 것들을 담으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편했던 작업이고 저의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는 대본 속 영호의 빈 부분으로 제가 채우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저의 어떤 모습을 극대화해서 표현했다기보다는 가만히 존재하려고 했다. 앞선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분해서 감정을 극대화하거나 넘어서려고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있는 그대로 하려고 했다”면서 “감독님이 섬세하게 강약 조절을 해주셨고, 저도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최소한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낸 ‘비와 당신의 이야기’. 큰 재미도, 큰 감동도 없지만 에필로그에 다다랐을 때 밀려오는 여운만으로 충분하다. 강하늘과 천우희의 연기력이 더해져 근래 보기 드문 감성 무비로 완성된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8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비와 당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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