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봄철 '양간지풍'과 건조한 날씨..대형산불 위험↑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1. 4. 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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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부터 지속된 건조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양간(강)지풍은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압력이 높아진 공기흐름은 고온건조하고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어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봄철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또한 영동에 많은 소나무 숲의 송진과 솔방울은 인화성이 강해 양간(강)지풍이 발생 시 대형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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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10년간 대형산불 10건 발생
영동 9건, 영서 1건 동해안에 집중
소나무 송진과 솔방울도 인화성 높아
지난 2019년 4월 발생한 강릉 옥계 산불. 전영래 기자
봄철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부터 지속된 건조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강원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강원도에서 총 710건의 산불이 발생해 5536ha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전국 4737건의 15%, 산불피해면적은 전국 1만 1194ha의 49%에 해당한다.

또한 봄철(3~5월) 산불발생건수는 총 433건으로 전체의 61%, 산불피해 면적은 총 4894ha으로 무려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특히 3월과 5월에 비해 4월의 산불발생 건수가(155건)가 많고, 산불피해면적(3000.74ha)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의 최근 10년 새 대형산불은 총 10건으로 최근 4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영동지역 9건, 영서지역 1건으로 동해안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대형산불은 산림의 피해면적이 100ha이상으로 확산된 산불이나 24시간 이상 지속된 것을 말한다.

월별 특성을 보면 전국과 강원영서의 4월 상대습도는 각각 60.8%, 57.9%로 가장 낮았다. 반면 영동은 10월부터 뚜렷하게 낮아져 12월 상대습도는 47.9%로 전국 평균(64.3%)에 비해 16.4%p, 영서(69.4%)에 비해 21.5%p 더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영동은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지속적으로 상대습도가 낮아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지방기상청 제공
이와 함께 지난 40년간(1981~2020년) 월별 평균풍속을 보면 영동은 전국과 영서보다 전체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12월과 1월은 전국보다 1.0m/s, 영서보다 2.0m/s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기간 영동의 계절별 평균풍속은 겨울철과 봄철에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풍특보 기준인 최대순간풍속이 20m/s이상 발생일수의 경우 영동은 전국에 비해 10월부터 5월까지 강풍 발생이 많았고, 봄철인 4월(63.5일)과 5월(48.5일)에 강풍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 40년간(1981~2020년) 전국 45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효습도가 35% 이하면서 최대순간풍속이 20m/s 이상인 일수, 즉 건조한 상태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던 일수를 보면 영동에 포함된 속초(125일)와 강릉(78일)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봄철에 위 두 조건을 만족하는 일수의 경우 속초는 37일, 강릉은 46일로 전체 발생일수의 30%, 59%를 차지해 봄철 낮은 실효습도와 강풍으로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지방기상청 제공
최대순간풍속 20m/s 이상의 강풍은 봄철에 집중되는데 이는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시 남고북저의 기압배치가 형성되면서 영동을 중심으로 부는 국지적 강풍, 즉 양간(강)지풍 현상과 관련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양간(강)지풍은 봄철에 양양과 간성 또는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국지적 강풍이다.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빠르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을 뜻하며,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에서 양강지풍이라고도 불린다.

양간지풍의 위력은 태풍을 능가할 정도로 바람의 세기가 강하며, 산불 확산속도가 진화속도 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피해면적을 확대해 진화를 어렵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양간(강)지풍은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압력이 높아진 공기흐름은 고온건조하고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어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봄철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또한 영동에 많은 소나무 숲의 송진과 솔방울은 인화성이 강해 양간(강)지풍이 발생 시 대형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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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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