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난 남자부, FA 한선수-황택의-이민규 '남자판 세터 대이동' 나오나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4. 20. 16: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20일 프로배구 남자부 FA 명단에 오른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왼쪽부터), KB금융그룹 세터 황택의, OK금융그룹 세터 이민규. KOVO 제공


시즌을 마친 프로배구 남자부는 이제 구단과 선수들의 본격적인 줄다리기로 비시즌을 시작한다. 그 시초는 FA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020~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리그 정상급 세터들의 FA다. 대한항공의 한선수(36)와 KB손해보험의 황택의(25)가 나왔다. 그리고 OK금융그룹의 이민규(29)와 한국전력 김광국(34)이 포함됐다. 4명의 세터 FA는 모두 A등급의 선수로 책정됐다.

지난 시즌 여자부는 이다영(흥국생명)의 이적을 시작으로 조송화, 이나연 등으로 이어지는 세터진의 대이동이 있었고, 이는 시즌을 예견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실제 이다영의 이탈은 팀 전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그래서 남자부에 쏠리는 시선도 뜨겁다.

한선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세터다. 2007~2008시즌 데뷔해 벌써 13시즌을 보낸 한선수는 2013년 첫 FA를 선언한 이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FA를 준비한다.

36세로 나이가 많지만 2020~2021시즌에도 34경기에 나와 129세트를 뛰었다. 평균 9.488개로 세트 6위에 올랐으며 득점도 57점을 올렸다. 상대 블로킹을 벗기는 토스 타이밍과 다양한 작전으로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선수로서는 많은 나이와 대한항공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는 그가 FA로 다른 팀을 택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구단이 베테랑에 대한 확실한 예우를 해야 그의 마음을 살 것으로 보인다.

한선수가 전성기를 지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면 황택의는 전성기에 오르는 세터다. 190㎝의 신장으로 리그에 몇 없는 장신세터인데다 나이도 어려 주가는 높다. 연봉도 지난 시즌을 앞두고 7억3000만원에 계약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연봉에 걸맞게 세트는 평균 10.895로 1위를 차지했다.

분명 주가는 높지만 황택의의 이적에는 걸림돌이 크다. 바로 최고액 연봉이다. FA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될 경우 원소속구단인 KB손해보험은 올시즌 연봉의 3배인 21억9000만원 또는 보상선수와 14억6000만원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민규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 FA로 OK금융그룹에 잔류했던 이민규는 지난 시즌 33경기에 나와 120세트를 뛰었다. 세트는 세트당 9.500개로 리그 5위에 올랐다.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곽명우와 함께 어려운 시즌을 보낸 팀을 5년 만에 봄 배구에 올려놨다.

하지만 4억5000만원의 높은 연봉과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20대 후반의 미필 세터를 최소 9억원을 주고 영입할 팀이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전력 김광국 역시 팀 내 입지가 지난해 함께 트레이드 된 황동일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이 변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