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이인람 위원장 사의.."유족께 고통줘 송구"(종합)

장용석 기자 2021. 4. 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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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이인람 위원장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최근 규명위의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결정 및 번복 논란과 관련, "천안함 사건의 전사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줘 진심으로 송구하다.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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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람 "잘못 깊이 통감..모든 일에 책임지겠다"
이인람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2018.9.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이인람 위원장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최근 규명위의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결정 및 번복 논란과 관련, "천안함 사건의 전사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줘 진심으로 송구하다.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날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명위는 작년 9월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을 제기하자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12월 조사 개시를 결정했었다.

그러나 규명위는 이 같은 사실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달 2일 이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해당 진정 건을 각하했다.

신 전 위원은 그동안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하며 "정부가 사건 발생 원인을 조작했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신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규명위가 신씨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 관련 재조사를 결정했던 사실이 전해지자 천안함 사건 전사자 유족과 생존 전우들로부턴 "정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뒤집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전국립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 앞에 설치돼 있는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설명판. 2021.4.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실제 규명위가 작년 12월 작성한 천안함 사건 관련 '조사개시 결정안'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폭발에 의한 것인지, 좌초 후 충돌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 및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조사계획서'가 첨부돼 있었다.

또 전현직 규명위 관계자들로부턴 "규명위 실무진은 당초 신씨가진정을 제기했을 때 '관련 법령상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했으나, 이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해당 진정을 접수 처리토록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천안함 사건 전사자 유족과 생존 전우들은 이 위원장 등 규명위 관계자들의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위원회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란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천안함 사건 관련 재조사를 결정하는 과정엔 아무 문제가 없었단 얘기다.

다만 그는 "이번 일로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위원회는 유공과 보훈의 가치를 숭고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 천안함 피격으로 배에 타고 있던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수색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해군 준위도 순직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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