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김태현, 법정 최고형 처벌을"..유족들 청와대 국민청원

이기림 기자 2021. 4. 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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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서 일가족을 살해해 충격을 준 '김태현 스토킹 살인' 피해자의 유족이 피의자 김태현(25)을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법정에서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인지가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돼야 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다시금 유사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의 유족으로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었던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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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노원구에서 일가족을 살해해 충격을 준 '김태현 스토킹 살인' 피해자의 유족이 피의자 김태현(25)을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9일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글을 올리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노원 세 모녀 사건'이라고 불리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따서 '김태현 사건'으로 지칭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은 남편을 여의고 이후 20여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밝고 건강히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라며 "조카들은 자신들의 길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으나 아름다운 삶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태현은 조카를 3개월 넘게 스토킹했고 살해방법을 검색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라며 김태현의 잔인함에 분노했다.

청원인은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 마스크를 벗고 태연히 발언한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은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법정에서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인지가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돼야 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다시금 유사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의 유족으로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었던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김태현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야 한다"며 "분노를 함께해온 국민 여러분의 공분과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대신해 저희는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맺었다.

이 청원은 20일 오후 3시51분 현재까지 4500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태현은 지난 3월23일 오후 5시30분쯤 해당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세 모녀 중 큰딸이 자신과 거리를 두자 스토킹하고 일가족을 살해했다.

김태현은 지난 9일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오는 28일까지 구속한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조사를 통해 기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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