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해한 김태현에 법정 최고형을" 유족들 靑 청원

채제우 기자 2021. 4. 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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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김태현 살인 사건(노원 세 모녀 살해 사건)’ 피해자 유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김태현(25)에게 법정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태현 살인 사건(노원 세 모녀 살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희 유족들은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이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참혹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피해자 중 어머니인) 저희 동생은 2살, 4살 되던 해에 남편을 여의고, 이후 20여 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밝고 건강히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았고, 조카들은 모두 대학까지 진학해 본인들의 적성을 찾아, 각각 동물병원과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며 자신들의 길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 아름다운 삶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9일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25) 씨가 만나주지 않자 지난달 23일 택배 기사를 가장해 서울 노원구의 A씨 아파트에 침입했다. 김태현은 당시 홀로 있던 A씨의 여동생과 뒤이어 들어온 A씨의 어머니, A씨 등을 차례로 살해했다.

또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 마스크를 벗고 태연히 발언하였던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9일 김태현은 검찰에 송치되면서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글을 전하는 이유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하여 다시금 유사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의 유족으로써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었던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청원인은 “김태현과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야 한다”라며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 받길 간곡히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20일 오후 3시 기준 4300여개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9일 사건을 넘겨받아 김태현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김태현의 구속기간을 10일 늘려 오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김태현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지난 12일부터 3일간 매일 방호복을 입고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경찰에서는 프로파일러들이 실시한 김태현 면담 내용 분석을 통해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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