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의대 "무통분만, 자녀 자폐증 위험과 관련 없어"

이승구 2021. 4. 20. 1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막외 마취에 의한 무통분만은 자녀의 자폐증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당시 미국 마취과학회(ASA), 소아마취과학회(SPA), 산부인과학회(ACOG), 모태의학학회(SMFM), 산과마취-출산학회 (SOAP) 등 5개 관련 학회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일제히 경막외 마취가 출산아의 자폐증 위험 요인이라는 신빙성 있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스탠퍼드의대 연구팀, 12만3천여명 대상 추적조사 결과
"경막외 마취 유무와 자폐증 간의 연관성 증거 발견 못해"
경막외 마취. 서울아산병원 제공
 
경막외 마취에 의한 무통분만은 자녀의 자폐증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막 외 마취란 요추의 척수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경막외 공간에 플라스틱 도관을 넣어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주입해 산모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분만 진통을 경감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무통 분만법‘이라고 불린다.

19일 UPI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마취학-수술전후의학 전문의 알렉산더 버트위크 박사 연구팀은 2005~2016년 출생한 아이 12만3175명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진행한 추적조사 결과 경막외 마취로 태어난 아이가 나중 자폐스펙트럼장애(ASD‧자폐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아이들은 모두 질 분만으로 출생했고, 이 중 38%는 분만 진통 때 경막외 마취를 사용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경막외 마취 분만 아이는 2.1%, 경막외 마취 없이 태어난 아이는 1.7%가 나중에 자폐증 진단을 받아 자폐증 발생률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머니의 임신 전 병력, 임신 중 건강 상태, 흡연, 음주, 특정 약물(신경안정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복용 등 자녀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다.

또 같은 여성이 경막외 마취로 낳은 아이와 경막외 마취를 사용하지 않고 낳은 아이도 함께 조사했다. 자폐증의 유전적, 가족력 요인을 살펴본 것이다.

연구팀은 이 모든 교란변수들을 고려했지만, 경막외 마취로 태어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자폐증 위험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온라인판(4월 19일 자)에 발표됐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애니 샹 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에 의해 출생 시 경막외 마취에 노출된 아이가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 발생률이 37%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 마취과학회(ASA), 소아마취과학회(SPA), 산부인과학회(ACOG), 모태의학학회(SMFM), 산과마취-출산학회 (SOAP) 등 5개 관련 학회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일제히 경막외 마취가 출산아의 자폐증 위험 요인이라는 신빙성 있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는 임신 여성의 75%가 분만 시 경막외 마취를 사용한다. 예정에 없었거나 긴급한 제왕절개 분만 때도 경막외 마취가 사용된다. 이는 전신마취보다 모태에 주는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