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살 '이어도' 제주도보다 먼저 태어났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연합뉴스

제주 남단 이어도가 제주도보다 먼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은 이어도 해역 지질 연구를 통해 이어도가 약 224만년 전에 화산 분출로 생성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도는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현재 인근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있다. 연구진은 전남대 장태수 교수팀과 함께 작년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 해저지질 특성연구’를 진행했다. 조사선인 ‘바다로 2호’로 이어도 정상부(해수면 아래 4.6)에서 암석을 채취·분석했다. 연구진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방사선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통해 암석(응회암)의 파편의 나이를 측정해 약 224만년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약 180만년~3000년 사이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됐기 때문에 이어도가 제주도보다 먼저 생겼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도는 260만~230만 년 전에 생겨 이어도보다 앞선다. 연구진은 이와함께 수중 촬영으로 이어도 정상부의 층리(層理) 구조를 확인하고, 이어도가 해수면이 낮았던 당시 수중 화산 폭발로 분출물이 쌓여 굳어진 화산체임을 보여주는 단서도 입수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어도 기원과 발달 과정을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