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 대한 편견, 우리 노래로 덮을래요"

오종탁 기자 2021. 4.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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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에 대한 편견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요즘이다.

주변 시선에 굴하지 않고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과 함께해온 입양 가족들도 많이 지쳐 있다.

노래로 입양의 소중함을 전하고 같은 입양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입양이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가정을 찾아주는 한편 주위에서 입양에 대해 수군거리지 않는,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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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5월6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김수정 단장 "상처 아물고 자긍심 회복되기를"

(시사저널=오종탁 기자)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과 김수정 단장(메조 소프라노)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 ⓒ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제공

입양에 대한 편견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요즘이다. 주변 시선에 굴하지 않고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과 함께해온 입양 가족들도 많이 지쳐 있다. 가장 숭고한 삶을 살아내는 그들에게 "괜찮다"고, "고맙다"고 위로할 방법이 없을까. 

우리가 미처 고민하지도 못하는 사이 당사자인 입양어린이들이 먼저 사회에 손을 내밀었다. 공개입양된 아이들로 구성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5월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베세토오페라단 주최 공연에 참여한다. 노래로 입양의 소중함을 전하고 같은 입양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알렐루야' 등 입양어린이합창단이 꾸릴 무대에는 3소프라노 팀이 함께한다. 아울러 베세토오페라단과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엔젤보이스, 어린이예술단 햇살나무 등이 가족 단위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

ⓒ 베세토오페라단 제공

2010년부터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김수정 단장은 "최근 불거진 사건들로 인해 입양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이 증폭됐다. 선량한 입양 가족까지 상처를 받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입양 가족들의 자긍심이 회복되고 입양도 다시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조 소프라노이자 글로벌 오페라단 리더이기도 한 김 단장은 2006년 한국입양홍보회의 홍보대사를 맡으며 입양 문제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입양어린이들과 한 무대에 서다가 2010년 9월 입양어린이합창단 창단을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입양어린이들의 노래가 주는 깊은 울림이 자연스레 김 단장을 움직였다. 

공연장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는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원들 ⓒ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제공

창단 초기 10여 명이었던 입양어린이합창단원은 이제 30명을 넘었다. 각종 공연과 방송 출연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2012년 해외 입양인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기 위해 개최된 미국 워싱턴 D. C. 존 F. 케네디 센터·동부 지역 순회공연을 소화했다. 2017년에는 세계 3대 오페라 페스티벌인 이태리 토레 델 라고 오페라 축제 중 오페라 '선덕여왕' 공연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다. 국내 방송사 프로그램들은 물론 영국 BBC에도 출연해 공개 입양 문화를 널리 알렸다.

김 단장은 입양어린이합창단원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표현한다. 합창단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입양 장려가 아니다. 입양이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가정을 찾아주는 한편 주위에서 입양에 대해 수군거리지 않는,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래한다. 김 단장의 맘속엔 과거 한 입양어린이합창단원이 했던 말이 내내 박혀 있다. "선생님, 제가 노래하면 보육원에 있는 친구도 저처럼 입양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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