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 하는 광복회 회장 정치행태 안타까워"

정충신 기자 2021. 4.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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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할 광복회가 김원웅 회장의 정치적 중립성 위배, 인사전횡 논란 등으로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광복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시급히 바로잡을 때입니다."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72·사진) 전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광복회는 돈을 버는 조직도, 친목단체도 아니며 화합을 위한 국민의 정신적 통합의 모범이 돼야 할 의미가 큰 조직인데도 광복회가 (회장의) 사적 용도로 이용되고 국민 편 가르기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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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장준하선생 장남 장호권 전 광복회 서울시지부장

“김원웅씨 중립위배·인사전횡 등

광복회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워

회원도 정치소신 가질수 있지만

광복회 자체가 정치성 띠면 안돼

독립운동가 후손의 멱살사건도

김회장 개인적 일탈로 생긴 상처”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할 광복회가 김원웅 회장의 정치적 중립성 위배, 인사전횡 논란 등으로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광복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시급히 바로잡을 때입니다.”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72·사진) 전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광복회는 돈을 버는 조직도, 친목단체도 아니며 화합을 위한 국민의 정신적 통합의 모범이 돼야 할 의미가 큰 조직인데도 광복회가 (회장의) 사적 용도로 이용되고 국민 편 가르기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전 지부장의 부친인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돼 활동한 독립운동가면서 광복 이후 잡지 ‘사상계’를 간행하는 등 언론인·정치인으로서 반독재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몸담으며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하던 중 1975년 의문의 등산 사고로 숨졌다.

장 전 지부장은 광복회의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 회장의 멱살을 잡았던 김임용 광복회원(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김봉준 선생의 손자)을 징계하기 위한 상벌위원회 개최와 관련해 “광복군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국가유공자들이 김 회장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생긴 문제들을 대화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로 폭발되다 보니 우리 얼굴에 침 뱉기로 국민에게 비치는 등 내부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장이 광복회 정관에서 정한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광복회원도 정치적 소신을 갖고 당적도 가질 수 있지만 공법단체인 광복회 조직 자체가 정치성을 띠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장 전 지부장은 김 회장 체제 출범 후 잇따른 지부장, 지회장, 대의원 등에 대한 면직 및 광복회원 자격 박탈 등과 관련해서도 “회장에게 임면권이 있다고 해도 광복회 지부장과 지회장을 정당한 이유 없이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내치는 것은 조직의 갑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 취임 후 광복회 서울시지부 25개 지회 가운데 18명의 지회장이 김 회장의 정치적 중립 요구 건의서에 서명한 바 있으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치 중립성 위배 및 인사전횡 등을 비판한 중랑·광진·동대문·강북구 지회장 등이 줄줄이 면직돼 소송을 제기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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