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지리산 쪽빛 풍경을 담다..'Blue Mountain'

이주상 기자 2021. 4.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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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무슨 색일까요? 호주의 블루마운틴처럼 푸른색이 일반적일까요? 그런데 렌즈에 비친 우리 산은 그냥 푸른색이 아니라 쪽빛이었습니다.

지리산의 쪽빛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푸른빛이 번져나는 호주의 블루마운틴과 달리, 지리산의 쪽빛은 투명한 아침 햇살로 빚어집니다.

[임채욱/작가 : 추운 겨울날 아침에 동쪽의 산을 바라보면 역광으로 쪽빛이 비치게 되거든요. 그때 한국의 산들은 블루마운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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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산은 무슨 색일까요? 호주의 블루마운틴처럼 푸른색이 일반적일까요? 그런데 렌즈에 비친 우리 산은 그냥 푸른색이 아니라 쪽빛이었습니다. 지리산의 쪽빛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Blue Mountain / 25일까지 / 자하미술관]

겹겹의 산맥을 넘어 하늘과 맞닿은 채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펼쳐지는 능선.

지리산으로 향하는 산등성이들은 멀어질수록 짙어집니다.

붓 대신 카메라로 찍어낸 산악의 지형은 온통 쪽빛이었습니다.

렌즈는 바위와 소나무의 현실 세계를 넘어, 저 멀리 쪽빛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푸른빛이 번져나는 호주의 블루마운틴과 달리, 지리산의 쪽빛은 투명한 아침 햇살로 빚어집니다.

[임채욱/작가 : 추운 겨울날 아침에 동쪽의 산을 바라보면 역광으로 쪽빛이 비치게 되거든요. 그때 한국의 산들은 블루마운틴이 됩니다.]

이 쪽빛 풍광이 찍혀진 인화지는 특수 제작된 한지입니다.

매끄러움을 거부하는 한지의 결들이 블루마운틴을 더 깊게 품어내는 것입니다.

[임채욱/작가 : 쪽빛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침, 1천600미터 고지에 올라 떠오르는 햇살을 거스르며 엮어낸 위안의 빛깔이라는 것입니다.

눈 덮인 산마루까지 쪽빛으로 품어버리며 함부로 허락하지 않는 우리 산들의 신비로운 기운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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