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갇혀 사는 韓 정신장애인들"..인권위, '인권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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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신장애인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하는 기간과 재입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신장애인의 정신의료기관 평균 재원기간은 176.4일로 다른 OECD 국가인 벨기에(9.3일), 스웨덴(15.7일), 영국(35.2일), 스페인(56.4일) 등에 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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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소득도 다른 장애인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아
정부에 정신장애인 인권 보호 정책 수립·이행 권고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 정신장애인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하는 기간과 재입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제 수준 역시 다른 가구에 비해 열악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신장애인의 고용 및 주거 등 일상생활을 비롯해 정신의료기관 입·퇴원과정과 치료 상황, 인식 수준, 재난상황 인권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신장애인의 정신의료기관 평균 재원기간은 176.4일로 다른 OECD 국가인 벨기에(9.3일), 스웨덴(15.7일), 영국(35.2일), 스페인(56.4일) 등에 긴 것으로 확인됐다. 비(非)자의 입원율도 32.1%로 높은 편이며, 퇴원 후 재입원 비율도 27.4%로 OECD 평균(12.0%)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정신장애인의 월 평균 가구소득은 180.4만원으로 전체 평균(361.7만원), 장애인 가구 평균(232.1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고용율도 15.7%로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저조했다.
정신장애인 가구 중 공공임대주택에서 사는 비율은 16.0%로 전체 장애유형 중 가장 높았고, 정신장애인 가족의 30%는 ‘가족을 돌봐야 해서 결혼하지 않았다’고 응답하는 등 정신장애를 가진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돌봄 문제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신장애인과 그의 가족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건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라며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은 위험하거나 무능할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과 그에 기반한 정신장애인의 자격증 취득 및 취업제한 법률은 정신장애인의 자립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인간존엄에 기반을 둔 자립과 자립의 보장 △국가의 정신장애인 인권에 대한 존중·보장·실현 의무 △비차별과 사회통합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지역사회 중심의 정신건강복지서비스 등 정신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한 4대 원칙을 정리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거주 정신장애인의 사회권 강화 △차별과 편견 없는 정신장애인 사회 통합 △탈원(시설)화를 통한 지역사회 중심의 정신건강복지체계 구축 △입·퇴원 절차 및 심사제도 개편 △존엄성에 기반한 치료환경 마련 △자기결정권 존중을 위한 의사결정제도의 개선 △재난상황에 따른 정신장애인 지원 및 인권 보호 등 7대 핵심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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