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떴다 화성 무인헬기..라이트 형제의 유산을 싣고

박용필 기자 2021. 4.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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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무인헬기 ‘인저뉴어티’의 비행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인저뉴어티는 3m를 약간 넘는 고도로 떠오른 후 호버링 상태를 유지했다. 제자리에서 몸체를 96도 가량 회전하기도 했다. 이후 40초 가량의 첫 비행을 마치고 지표면에 다시 착륙했다.

비행은 19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이뤄졌다. 비행 장소는 퍼서비어런스호의 착륙지점인 예제로 충돌구다. 해당 동영상은 퍼서비어런스호가 65m가량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fyHh1NbE5jI

인저뉴어터호는 중량 1.8㎏에 기체 상부에 두개의 회전 날개를 갖추고 있다. 이 날개의 회전 속도는 분당 2400회에 달한다. 지구에서 비행하는 헬기의 수배다.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회전 속도를 얻기 위해 최대 350와트의 전력이 동원된다.

비행 제어는 자율 비행으로 이뤄졌다. 실시간 수동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는 3억㎞에 달해 전파가 도달하는 데에만 수분이 걸린다.

인저뉴어티에는 두 대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지면을 향하는 흑백 카메라는 내비게이션에 사용되고, 수평선 방향을 향하는 고해상도 컬러 카메라는 관측용이다.

인저뉴어티호 제원. 출처 BBC


사상 처음으로 외계 천체의 하늘을 비행한 인저뉴어티에는 지구의 하늘을 처음으로 동력 비행한 선조(?)의 유산도 실려 있다. 1903년 미국 캘리포니아 키티호크에서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1’의 날개 직물 견본이다. 인저뉴어티가 첫 비행에 성공한 장소는 “Wright Brothers Field(라이트 형제의 들판)”으로 불릴 예정이다.

첫 비행을 무사히 마친 인저뉴어티호는 현재 4번의 추가 비행이 예정돼 있다. 첫 후속 비행은 이르면 오는 22일 실시될 예정이다. 또한 NASA는 25~30㎏에 달하는 대형 헬리콥터 개발도 구상 중이다. 해당 헬리콥터에 “4㎏ 가량의 과학 장비들이 탑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NASA 측은 밝혔다.

NASA는 이미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대한 무인 헬리콥터 임무도 승인한 상태다. 탐사선은 오는 2030년대 중반 타이탄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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