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S] 여자배구 7구단 창단..김연경의 거취는?
프로배구 V리그가 2020~2021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오프시즌에 돌입했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여자부 7번째 구단 창단과 '배구 여제' 김연경의 거취입니다.
V리그는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올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정지석이 남자부 MVP를 차지했고, 여자부는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MVP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2005년 정대영(당시 현대건설)에 이어 김연경이 역대 2번째입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4표를 획득했는데, 2위 이소영(인삼공사)와 차이는 2표에 불과했습니다. '3관왕'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삼각편대 이소영(12표)과 러츠(3표), 강소휘(1표)에게 표가 분산되면서 김연경이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시절이던 지난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13년 만이자 개인 통산 4번째입니다.
김연경은 "사실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너무 잘했기 때문에 누가 받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다. 주위에선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하는데, 상은 와서 받아야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MVP를 받는 게 쉽지 않았는데 기쁘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연경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뛰는 게 여의치 않자 지난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국가대표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있는 흥국생명에 김연경까지 가세하면서 '어우흥'(어자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흥국생명은 추락했고, GS칼텍스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습니다. 김연경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MVP 트로피로 달랬습니다.
해외 리그 재진출과 국내 잔류…김연경의 다음 행보는?
국내 잔류를 택한다면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합니다. 프로배구는 6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획득하는데, 김연경은 올 시즌 포함 흥국생명에서 5시즌을 뛰었습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아직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며 "김연경 선수가 국내 잔류를 택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최고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신생팀 변수도 있습니다.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배구는 올 시즌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20일 여자배구 7번째 구단이 창단이 확정됐습니다. 제2금융권 페퍼저축은행이 그 주인공입니다. 여자배구의 신생팀 창단은 지난 2011년 IBK기업은행(창단 승인은 2010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김연경의 영입을 희망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연경의 보류권은 흥국생명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나설 수 없습니다.
김연경은 "제가 복귀한 뒤 7번째 구단이 생기고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모든 배구인이 기뻐하고 있는 거 같다"면서도 신생팀의 러브콜에 대해서는 "사실 예민한 질문이기 때문에 잘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어 "솔직히 뭔가 하고 싶은 건 아직 없는 거 같다. 여러 방면으로 봐야할 부분이 있어서 이것저것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김연경은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는 "배구인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여자배구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현재는 올림픽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짜 '말해 뭐해' 이런 느낌으로 팬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사진=KOVO 제공,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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