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월 대중수입 전월보다 43배 급증..농번기 국경개방 가능성

최소망 기자 2021. 4. 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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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봉쇄 중인 북한의 지난 3월 북중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농번기를 준비하는 북한이 국경을 개방할 가능성에 20일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2월에 3000달러(약 335만원)에 그쳐 코로나1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가 3월에는 1297만8000달러(약 144억7000만원)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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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곡생산' 강조 北..농번기 비료·농기계 수입 가능성 제기
수입 대비 수출 부진..필수 물자 반입만 했을 수도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우호교' 위를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News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봉쇄 중인 북한의 지난 3월 북중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농번기를 준비하는 북한이 국경을 개방할 가능성에 20일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2월에 3000달러(약 335만원)에 그쳐 코로나1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가 3월에는 1297만8000달러(약 144억7000만원)로 늘었다. 북한 대중 수입액이 6개월 만에 1000만 달러 대를 회복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3월의 무역 지표를 보고 북한이 농번기를 맞아 중국에서 비료, 농기계 등의 필수 물자를 들여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수해·태풍 피해를 입은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은 미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는 해마다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100만톤 정도였다면, 올해에는 120~13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말 국회 정보위에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440만톤으로 올해 수요량 550만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그런 만큼 북한도 올해 농업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최고 지도자가 직접나서 '알곡생산'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 제8기 제2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5개년 계획의 첫해부터 알곡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이 세워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계획단계에서부터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했다"고 지적했다.

농번기를 한창 준비해야 하는 4월쯤 북한이 국경 봉쇄 완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가능성이 다수 제기됐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난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 간 교역이 소규모로 재개될 수 있다면서 비료나, 트랙터, 농업 기계 부품 등 봄철 파종 시기 북한에 절박한 농업 물자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일본 공영 방송 NHK는 15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HK가 보도한 영상에는 단둥역에 정차해 있는 화물열차에 한국어로 '서포-단동'(단둥)이라고 적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서포역은 평양으로 들어가는 국제화물만 취급하는 화물열차전용역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중 무역재개에 대한 대내외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중국 단둥역에서 화물을 적재한 채 대기 중이던 국제화물열차가 평양 인근 서포역을 향해 출발했다"고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지난 17일 북한으로 보낼 지원물자를 실은 국제화물열차가 새벽에 단둥역을 떠났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국경개방을 시기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중 국경 동향에 대해 정부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 "다만 국경 개방이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고 확인하거나 예단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면서 여러 이야기를 취합하면서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북한의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수출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도 국경 개방을 아직 예단하기 이른 근거가 될 수 있다. 지난 3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130만8000달러(약 14억6000만원)로 전월(175만4000 달러)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북중 수입과 수출 등 교역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기 보다 국경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필수적인 물자를 반입하려는 행보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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