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키맨' 김혜성의 불안한 출발 '설마했던 네가..'
[스포츠경향]
올시즌 키움 전력의 가장 큰 열쇠는 내야수 김혜성(22)이 쥐고 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후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6)이 포스팅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야 다양한 포지션의 백업으로 뛰던 김혜성은 정확히 김하성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던 김하성의 존재감만큼은 아니지만 그의 자리를 준수하게 메울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실제 겨우내 김혜성의 노력 또한 상당했다. 키움 양상봉 트레이너 팀장은 캠프 기간 몸을 가장 잘 만든 선수 중 하나로 김혜성을 꼽았다. 양 팀장은 “김혜성이 팀에 메이저리거들의 신체구성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몸을 만들었다”면서 활약을 기대했다. 아직은 초반이지만 그 출발이 불안하다.
김혜성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유격수 자리에 서 실책을 3개 범했다. 공교롭게도 이 실책 3개가 모두 실점에 연관됐다. 팀은 결국 2-10으로 패해 꼴찌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 실책을 포함해도 시즌 초반 김혜성의 실책이 많다는 점이다. 김혜성의 실책은 19일 현재 7개로 이미 지난 시즌 개인 전체실책 9개에 육박했다. 지난 시즌 실책이 가장 많았던 KT 심우준의 기록 21개도 벌써 3분의 1을 채웠다. 아직 키움이 올시즌 일정의 10분의 1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우려스럽다.
게다가 지난해 김혜성은 유격수 뿐 아니라 2루수, 3루수에 외야까지 넘나들며 유틸리티 자원의 끝을 보였다. 한 경기에서 외야로 선발출전했다 경기 중반 내야로 들어오는 일도 많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실책 9개에 그쳤던 김혜성은 올시즌 개막 후 전 경기에서 유격수 선발출전을 보장받고 있지만 성과는 그에 비해 나오지 않는다.
어찌된 이유인지 타율도 19일 현재 0.218에 그쳐 있다. 주루에는 적극성을 보여 도루를 7개했고, 볼넷도 8개를 골라냈지만 출루율도 0.313으로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기록 0.345에 못 미친다. 키움 내야는 외야나 마운드에 비해 전력누수가 없어 김혜성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키움은 시즌 초반 김혜성의 미스터리한 부진과 궤적을 같이 하며 하락 중이다.
김혜성은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2루수 자원으로 분류돼 포함됐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하성의 빈자리, 팀의 성적, 자신의 항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야 본래 그다운 기량을 보일 수 있다.
키움은 20일부터 한화와 상대한다. 김혜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0.365의 타율과 19개의 안타로 가장 좋았다. 출루율도 0.433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자신 있었던 한화전부터 그의 컨디션이 살아날 수 있을지, 키움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김혜성의 부활을 지켜보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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