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옥상정원·공룡시대 소나무..인문·자연 공존도시 '세종'

2021. 4.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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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옥상정원 '3.6km' 기네스 올라
천촌만락 굽어보는 곳..'신선놀음' 하듯
동남아 맹그로브·어린왕자 바오밥나무..
지구촌 희귀종과 자연 교감 세종수목원
1446m 원형 '세종아이'는 '런던아이' 비견
금강보행교 '푸른 눈동자' 랜드마크 별명
축구장 62배 한국 최대 인공 호수공원
전월산, 회색도시 압도 '푸른 세종' 조망
사람키 2~3배 거대 물병처럼 자라는 페루산 케이바물병나무
세종시 건축문화재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보물로 고시된 비암사
세계 최대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이미 지도에 표시되고 있는 세종 금강보행교의 조감도

특별시란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매력, 세상의 모든 이가 가보고 싶은 특별한 것들을 모아놓은 곳. 세종특별자치시가 각 나라를 대표하는 특별시, 메트로폴리스처럼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옥상정원, 세상의 희귀 식물과 전국의 좋은 정원을 한데 모아놓은 세종수목원이 앞장섰다. 정부의 뉴노멀 숨은관광지 100선에 오른 고복(호수)자연공원·조천연꽃공원·운주산, 하늘을 향한 푸른 눈동자 세종아이(eye) 금강보행교, 세종 첫 건축 보물 비암사, 합강캠핑장 등도 세종특별여행도시의 면모를 장식한다.

‘세종(世宗)’은 세상사 근본을 의미한다. 특별시 다운 작명이다. 세종대왕의 인문정신을 구현한 곳이다. 세종의 몸을 치유하고, 세종때 국방을 책임진 김종서장군묘가 이곳에 있다.

▶공복들 위로 걷으며 순성놀이하는 주인들= 상전벽해의 첫 삽을 뜬 지 14주년, 세종시 출범 9주년인 올해, 역사와 첨단이 공존하는 이곳 민관은 춘흥의 교태가 예사롭지 않은 신축년 봄에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의 정부세종청사 6동 종합안내동 접수처를 지나 옥상에 오르면, 세계 최대 옥상정원이 펼쳐진다.

국민이 공복(公僕:국민의 종)들이 일하는 사무실 위를 사뿐히 즈려 밟고 약이 되는 나무, 갖가지 기화요초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3.6㎞ 정부청사 옥상중 1.2㎞만 걷는다. 아래쪽에 분주한 공무원들이 보인다. 국민을 더 잘 섬기기 위한 잰걸음이다. 예술적으로 생긴 대통령기록관, 국무총리실, 세종도서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악착같이 특색있게 지어야하는 주거용 공동주택들을 발 아래 내려다 보는 기분은 정극인(상춘곡)이 꽉 채운 준중(술병)을 들고 천촌만락을 굽어보는 곳에서 벌이는 신선놀음 못지 않다.

1~1.5m 쌓은 옥상 흙 위로 앵두, 사과, 감나무가 꽃을 피운다. 뇌졸중과 마비증상 치료에 쓰이는 돌활(땅두릅), 바닷가에서 5~6월 옅은 노랑꽃을 피우는 진해거담·이뇨강장제 천문동, 폐 질환과 콧병에 좋은 관동화, 갑상선 치료와 이뇨에 좋은 산부추, 여성질환,고혈압,치매 치료제 당귀 등 약초을 포함해 122만본이 자란다. 15개 부처를 이은 청사가 성(城)과 흡사해, 옥상정원 투어는 조선의 ‘순성놀이’다.

▶주라기, 다윈, 어린왕자, 맹그로브가 이곳에=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고, 겨울을 지나 올해 봄꽃과 함께 진면목을 뽐낸다. 축구장 90개 크기 부지 위에 세계의 사철 희귀식물,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다 모았다. 다양성 면에서 열대식물 위주인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더베이 보다 뛰어나다.

“소나무가 2억년전 이런 모양이라고?” 주라기 공룡시대 살던 자웅동주 울레미소나무도 있는 곳으로, 국내 처음으로 이곳에서 개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실마리를 얻은 다윈난(蘭), 동남아 친환경 식물 맹그로브, ‘어린왕자’의 소행성과 아프리카의 바오밥 나무, 사람키 2~3배 거대 물병처럼 자라는 페루산 케이바물병나무, 카니보러스과 벌레잡이 식물, 아기를 연잎에 태워도 되는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도 키운다. 사계절과 식생맞춤 과학이 지구촌희귀종을 모았다. 이곳엔 창덕궁 후궁과 소쇄원 미니어처, 치유정원, 분재원, 어린이정원, 후계목정원(뉴튼의 만유인력 사과나무, 정이품송 자목 등)도 있다.

장남평야는 예로부터 ‘고라니의 세렝게티’라고 불릴 정도로 야생동물이 많았는데, 수목원이 생기고 처음 맞은 올 봄 고라니들이 봄꽃들이 뜯어먹자 이들이 다치지 않게 그물끈으로 간이펜스를 쳤다고 이유미 수목원장은 전했다.

세종수목원은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꿈꾼 시인 헨리데이비드 소로가 170년전 쓴 인문학 저서 ‘월든’을 현장에서 실감하는 곳이다.

▶런던아이의 4배 세종아이 막판 구슬땀= 세종특별시청 금강변, 남미대륙 닮은 섬이 있는 곳엔 세종시의 푸른 눈동자, 금강보행교 건설이 한창이다. 완공은 5~6개월 남았지만 90%에 육박하는 공사진척도를 보이며 지도에도 표시되는데, 몇몇 여행자들은 ‘런던아이(eye)’에 비견될 ‘세종아이(eye)’ 랜드마크라고 별명을 붙인다. 세종아이가 4배가량 길다.

런던아이가 한쪽 강변에 서 있고, 유료이며, 흔한 대관람차라면, 금강보행교는 강 주변 육지를 연결하는 원형 공원이고, 지구촌 이웃 모두 무료로 이용하며, 세상 어디에도 찾기 힘든 강 위 문화예술 테마파크다.

북편 반원은 사람 테마, 남쪽 반원은 사계절 자연테마로 꾸몄다. 원둘레는 한글반포 해와 같은 숫자 1446m.

세종시의 물길은 북서쪽 조천, 월하천, 수문강, 연기천이 남행하는 미호천으로 모이고 미호천이 합강에서 남서행 하던 금강에 합류한뒤 다시 북서쪽으로 제천, 방죽천, 장안천으로 이어지는 모양새가 흡사 태극 문양처럼 휘감아 돈다. 국립 세종 수목원 뒷산인 전월산은 이 3태극 물길을 관측하기 좋다.

▶호수공원, 전월산, 전의초수, 합강캠핑=나선형 태극 물길의 중심은 호수공원과 밀마루전망대이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중심행정타운 중앙에 조성된 밀마루전망대는 동서남북 어디서든 도시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위치인데, 연기군 남면 종촌 마을산 꼭대기(해발98m) 부터 45m 높이로 세웠다.

세종호수공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다. 축구장의 62배 크기 호수 안에 축제섬,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을 만들었다. 책 모양의 국립세종도서관, 전월산과 어울리며 한폭의 동양화-현대화 퓨전회화를 빚어낸다.

동쪽에 합강공원 및 캠핑장, 서쪽에 장군산을 둔 세종시의 전월산은 서울의 남산 같은 곳이다. 4개의 둘레길코스 주변으로 며느리바위, 용샘 등이 반기고, 호수공원, 수목원, 합강을 비롯해 강과 천이 모이는 지점들이 한눈에 보인다. 밀마루전망대에서 보면 현대식 건물이 많이 보이지만, 전월산에서는 ‘푸른 세종’의 진면목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이 일대 사람들은 국내 최고의 물로 ‘왕의 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의초수를 꼽는다. 세종대왕의 눈병을 고친 물이다.물이 나오는 곳은 마치 로마경기장 미니어처처럼 돌을 쌓아 보호했고, 주변엔 건강한 소나무들이 자란다. 올레길 닮은 둘레길, 한강공원 닮은 금강공원, 세종시가 제주와 서울을 추격한다. 초록이 회색을 압도하는 특별시는 세종 밖에 없을 것이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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