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병사 45만명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상 '원점 재검토'

장용석 기자 2021. 4.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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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장병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수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군 당국은 일선부대 장병 등 대다수 군 관계자들에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 했지만, 정부가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3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해선 이 백신 접종을 '보류'토록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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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상자 중 77%가 30세 미만.."AZ백신 못 맞아"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보관 어려워..물량부족 '변수'
지난 2월28일 울릉도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군 헬기로 전달됐다. . (국방부 제공) 2021.2.28/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 당국이 장병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수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군 당국은 일선부대 장병 등 대다수 군 관계자들에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 했지만, 정부가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3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해선 이 백신 접종을 '보류'토록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군 당국은 우선 30세 이상 군 장병과 군무원·공무직 근로자·외국군 수탁생 등을 대상으로 AZ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경우 군 병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30대 미만 병사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방역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각 군과 예하 부대에선 군내 30세 이상 인원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자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국방부는 부대별 접종시기 등을 정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과도 협의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 따라 올 6월부터 일선부대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그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다.

군에선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국군수도병원과 국군고양병원 등 2곳의 군 의료진만 미국 화이자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머지는 모두 AZ 백신을 맞게 된다. 전국 16개 군병원 의료진 24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일선부대 장병 등에 앞서 지난달 3일 시작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이 12일 국방부 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제8차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화상으로 재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2021.4.12/뉴스1

그러던 중 정부가 이달 들어 '희귀 혈전증' 등 부작용을 이유로 3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전체 58만1000여명의 군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가운데 77%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자(약 45만명)에 대한 접종계획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화상으로 주재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군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다양한 상황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나, 30세 미만 장병들이 맞을 백신 종류가 정해지지 않아 그 계획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AZ 백신은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지만,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며 "AZ가 아닌 다른 백신은 사실 군에서 다루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30세 미만 군 장병들이 맞을 백신이 정해지고 접종계획을 수립되더라도 이를 제때 이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30세 미만 군 장병들은 상당 기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9일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중 30세 이상자(약 17만3000명)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AZ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함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군내 30세 이상자(약 12만9000명)는 일단 이번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일 오전 10시 현재 698명이며, 이 가운데 완치된 사례는 670명, 현재 치료·관리 중인 사례는 2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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