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완경'은 여성의 끝이 아니다..편견에 맞선 에세이

양은하 기자 2021. 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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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폐경'으로 불러온 '완경'을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지, 여성들에게 얼마큼 잔혹한 '낙인찍기'가 되었는지를 지적한 에세이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56세에 직접 경험한 완경의 경험을 통해 완경기 여성은 사회적 편견에 갇힌 죄수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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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경 일기'©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우리 사회가 '폐경'으로 불러온 '완경'을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지, 여성들에게 얼마큼 잔혹한 '낙인찍기'가 되었는지를 지적한 에세이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56세에 직접 경험한 완경의 경험을 통해 완경기 여성은 사회적 편견에 갇힌 죄수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소녀에서 여성이 되는 초경과 여성에서 어머니가 되는 임신과 출산에 관해서는 하나같이 찬사와 경탄을 쏟아내면서도 여성이 생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완경에 대해서는 마치 여성의 삶이 벌써 망가지고 실패한 듯 치부한다는 것이다. '폐경'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막히고, 닫히고, 끝장났다'는 의미다.

TV나 SNS에서도 완경기 여성은 땀을 뻘뻘 흘리며 우스꽝스럽게 부산을 떠는 여자, 극심한 감정 기복에 휩쓸려서 발광하는 여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마저 박탈당한 여자로 묘사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는 여성의 신체를 가부장제 시각에서 재단해온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남성의 필요와 쾌락을 기준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생식력을 잃은 여성은 쓸모없고 무가치하게 규정된다.

저자는 문제는 완경이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에 있다며 완경 이후에도 오래도록 이어지는 삶에 대해 희망을 가지라고 여성들에게 말한다.

"나의 생식력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 확장되어 간다. 나는 나이가 들고, 심지어 약간은 부패하는 단계에 있을지도 모른다. 썩는 것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생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

◇ 완경 일기/ 다시 스타인키 지음/ 민음사/ 1만68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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