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변창흠 후임' 노형욱, 거센 부동산 민심 잠재울 수 있을까

이영웅 2021. 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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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문재인 정부 세번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노 후보자가 혼란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바로잡고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노 후보자는 이달 19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한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주거 안정, 부동산 투기 근절 두 가지를 최선의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은 국토부 혼자 풀 수 있는 과제가 아닌 만큼 정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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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9년 10월 국무조정실장 시절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문재인 정부 세번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노 후보자가 혼란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바로잡고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노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국제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에서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행정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으로 근무하며 기획·예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수행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동기로 김 전 장관과는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명이유에 대해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토부 현안은 물론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조정과 추진 능력으로 다양한 국가적 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했다"며 "부동산 부패 청산이라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주거안정과 투기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이 앞선다"며 "국민의 주거안정과 부동산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정책의 큰 변화보다는 '계승'에 방점에 둔 인사라고 해석하고 있다. 노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부동산 비전문가다. 하지만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국조실장을 지낸 만큼 청와대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정 장악력을 쥐고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로써 노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사활을 건 2·4 부동산 공급대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2·4대책 관련 법안 9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노 후보자는 여당과 조율을 통해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이 밖에도 노 후보자는 땅투기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 도심 역세권 등의 낙후한 땅을 공공이 주도해 고밀 개발하겠다는 계획 모두 정부와 공공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 후보자는 업무조정과 정책추진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충분히 업무 기질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차분한 스타일로 현안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조정 업무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재부 노조가 매년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3번 뽑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노 후보자는 이달 19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한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주거 안정, 부동산 투기 근절 두 가지를 최선의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은 국토부 혼자 풀 수 있는 과제가 아닌 만큼 정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가 이번 4·7 재보선에서 드러난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잠재우길 기대해 본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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