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캐디 맡자.. 싱크, PGA투어 2승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나이에 우승한다는 건 당연히 기쁘고, 무엇보다 가족이 모두 모여서 축하해주는 게 행복하네요….”
48세의 스튜어트 싱크는 19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정상에 오른 뒤 가족과 나란히 서서 인터뷰를 하며 싱글벙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 둘째 아들 레이건은 캐디로 아버지를 도왔고, 5년 전 유방암을 이겨낸 아내 리사와 큰아들 코너는 코스를 돌며 싱크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5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싱크는 1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헤럴드 바너 3세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4타 차이로 제쳤다. 싱크는 2000년과 2004년에 이어 17년 만에 이 대회 세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지난해 9월 2020-2021 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다승자는 나란히 2승을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와 싱크뿐이다. 싱크는 페덱스컵 랭킹도 3위에 올랐다.
그가 ‘회춘’하는 데 일등공신은 둘째 아들 레이건이다. 지난해 조지아공대를 졸업 후 델타 항공에 취직한 아들은 아버지의 투어 생활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했고, 아버지와 2주 동안 필드에서 함께 보내겠다며 캐디를 자청했다. 대학 때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했던 레이건은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런데 싱크는 아들이 캐디로 가세한 첫 대회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2009년 디오픈 이후 1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원래 캐디와 성적이 신통치 않자 싱크는 아예 올 시즌 끝까지 아들에게 백을 맡겼다. 싱크는 “레이건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나랑 완전히 똑같다. 두 사람이 함께 골프를 치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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